말의 힘을 느끼면서도 평상시 말을 할때 크게 의식하면서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평소에 후회하게 되거나 지우고 싶은 말을 내뱉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조차 못할 만큼 많은 말을 내뱉게 되는데, 그 말들을 하나하나 적어본다면, 자신이 얼마나 자신과 남에게 해로운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의 말을 적어보며 반성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말을 하기 전 좀 더 신중히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예전에 탈무드에서 읽었던 이야기 중, 말과 관련된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아 있다.

 

어떤 랍비가 하인에게 무언가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했더니, 혀를 사가지고 왔다.

며칠 후, 랍비가 하인에게 시장에서 가장 싼 음식을 사오라고 했더니, 또 혀를 사가지고 왔다.

랍비는 하인에게 물었다.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해도 혀를 사오고, 값이 싼 것을 사오라고 해도 혀를 사온 이유가 뭔가?"

하인은 대답한다. "혀가 좋게 쓰이면 그만큼 좋은 것도 없고, 나쁘게 쓰이면 그만큼 나쁜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처럼, 말이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해를 입힐 수도 있고,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말이라는 건, 좋은 말이든 안 좋은 말이든 상대에게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평소에 말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일 확률이 높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들이 전보를 작성할 때, 말 한마디를 얼마나 신중히 골라 적어 넣는가를 관찰해 보게. 바로 그런 정도로 우리가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네."(21p)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피곤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유자재로 의식하지 않고 말을 하고 싶기 때문에, 이리 저리 골라가면서 말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말의 힘을 깨닫는다면 자신의 말을 좀 더 신중히 택하게 될 것이다.

 

책에는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한 사람의 운명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되는 각종 사례가 담겨 있다.

특히 확실하지도 않은데 남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퍼트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남에 대해 소문을 퍼트린다는 것이 중한 죄에 이를 수 있다는 인식만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좀 더 신중하게 말을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남의 안좋은 이야기를 캐내길 좋아하는 것 같다.

자신도 얼마든지 험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서라도 남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입에 올리지 않는 게 상책일 것이다.

'그것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가? 꼭 필요한 말인가?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당한가?(40p)' 이 세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보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작가는 권장하고 있다.

 

우리가 남에 대한 험담을 하는 이유로, 가장 큰 이유가 다른 사람의 지위를 격하시킴으로써 나 자신을 높여 보겠다는 목적이 있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결국 험담이란 너무나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아닌가 한다. 또 남의 약점을 잘 찾는 사람들이 험담에 가담하는 경향이 높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또한, 비판이 얼마나 쓸모 없으며 사람의 화를 돋우는 것인지에 대한 내용, 말을 할 때는 그 당시에 문제가 되었던 점에 한해서만 국한해야 한다는 점, 여러 사람 앞에서 모욕을 주지 말라는 내용, 부모와 자식사이에 지켜야 할 말의 예절, 거짓말은 금물이지만 꼭 필요한 경우의 사례, 평소 자주 칭찬과 고마움의 표현을 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어 말을 사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인 지침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사례 중심으로 실려 있다. 사례가 많이 등장하여 별로 지루할 틈도 없고, 그러면서 말에 대한 핵심을 집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말의 위력과 지혜를 배우고, 한마디 한마디를 더욱 신중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