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유명한 시구입니다. 다른 책에서 많이 보았던 이 구절을 이 책에서 또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그 의미가 전해져 오는 것 같아서 참 미묘한 심정이 들게끔 하는 시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건 아마도 보편적인가 봅니다. 내눈에 좋게 보이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좋게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힐링 포토 에세이'라는 부제가 책 표지에 달려있는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게 힐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책은 저자가 겪은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간이 곁들여진 사진들을 보는 맛도 있고, 사진 속에 있는 글들을 읽는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책의 초반부에 유독 눈에 띄는 오자들이 몇군데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배구계 사람들과 수원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흘러들어가 무언가 그들에 대한, 글로 쓰기 참 어렵지만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약간의 거부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라져가는 모든 것은 슬프도록 아름답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보다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해를 보며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아름다움은 왜 항상 너무 늦게
깨달아버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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