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보는 서양철학’은 ‘왜 우리는 불행한 것일까?’란 질문으로 시작한다. 행복은 그냥 우리들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정복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행복에 대한 실체적 접근을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행복에 이르는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행복에 대한 물음으로 포문을 여는 이 책은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관점을 통해 행복에 대해 철학적 접근을 한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헬리니즘 시대의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근대의 스피노자, 칸트, 공리주의자, 현대의 쇼펜하우어, 러셀에 이르기까지 각 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살펴봄으로써 행복의 본질적인 요소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책이 매력적인 점은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파트별 첫 장에 개괄적 요약이 있다는 것, 그림과 표가 삽입되어 있다는 것, 용어유래까지 설명한다는 것이다.

우선, 각 파트별 첫 장에 무엇에 대해 설명할 지 개괄적으로, 그리고 시대적 배경을 설명함으로써 앞으로 나올 내용이 무엇인지 예측 가능하게 하여 이해력을 높이고, 이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하여 집중력을 높인다.

“고대 철학의 핵심주제는 행복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중에서 행복을 논의한 대표적인 철학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습니다. 1장에서는 먼저 고대그리스의 행복론의 기초를 다진 소크라테스의 행복론을 간단히 살펴볼 것 입니다. 이를 토대로 고대 그리스 행복론의 정점이자 덕 윤리의 원형을 제공했다고 평가 받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도 심도 있게 살펴볼 것입니다.” (p. 18)

둘째, 그림과 표가 삽입되어 있어 어려운 철학이야기이지만 쉽게 이해 가능하도록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의 기능을 중심으로 지적인 탁월성을 분류하고 그 기능이 탁월하게 발휘될 수 있는 품성상태를 각각 학문적 인식, 직관적 지성, 철학적 지혜, 기술지, 실천적 지혜로 구분하였습니다.” (p. 51)

셋째, 행복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각 철학자 별로 행복에 이르는 길을 모색한다.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우월론과 포괄론 모두를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철학적 지혜’를 비롯한 지적인 탁월성 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성적 탁월성들이 모두 행복에 기여함을 인정하고 우월론과 포괄론이 지니고 있는 교훈을 찾으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p.59)

이 책은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장치(첫 장 요약본, 그림, 표)와 함께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철알못(철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행복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철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행복에 이르는 다양한 시각을 살펴본 후, 행복에 이르는 본질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