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3막 구성의 창시자라고 일컫는 시드 필드(Syd Field)가 처음으로 시나리오 패러다임(3막 구조)을 세상에 널리 알린 책이 바로 이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원제:Screeplay) 란 책이다. 이 책은 시나리오란 어떤 기본 구조와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죽 풀어놨는데, 저자가 수천 편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발견'한 하나의 통계적 체계라서 그런지, 일견 일리가 있는 부분들이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도 지금까지도 널리 통용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가 너무 자신의 이론에 맞는 시나리오들만 고른 경향이 있고, 모든 시나리오는 이 이론에 따라 지어져야 하며, 자신이 이론에 맞지 않은 시나리오들은 재미없고 '나쁜'시나리오라고까지 하는 아주 단정적인(역자의 실수인지)어조로 말하고 있어서 약간 불편했다. 또한 팔리기 위한 전형적인 할리우드형 상업영화 시나리오에 관해서만 서술하고 있어서 과연 우리나라 실정에서나 예술 영화나 실험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 있어 맞는 말일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어쨌든 내 생각을 접어두고 우선 3막 구조에 대해서 살펴본다면

 

Act.1　　　　　　　　　　　　　　　　 Act.2　　　　　　　　　　　　　 Act.3

 

┣---+-----------+----╋-------------------+---------+--------╋-+----------------┫

  (발단사건)    　 (Act.1의 구성점)　　　　　　(중간점)　 　(Act.2의 구성점)　 (Act.3의 구성점)

 

3막구조 조형도

3막 구조론 정리
(1) 1막 (ACT1)
1) 10분 - 영화 전반적인 배경을 축소하여 보여줌
1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 시작부터 10분까지이다. 이 10분 안에 영화의 기본 배경과 장소, 분위기, 주인공 정보 등 영화 전반적인 내용을 축약하여 관객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2) 30분 - 주인공을 새로운 영역으로 이끄는 사건이 발생한다!, 1막의 구성점(1)
30분이 되면서 주인공을 새로운 영역(사건)으로 이끄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로서 주인공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관객이 본격적으로 영화에 몰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2) 2막 (ACT2)
30분 ~ 60분(전반구), 60분 ~ 90분(후반부) 이렇게 두 개로 나뉘며, 60분에 있는 중간점이 2막의 전반부를 후반부에 연결시킨다. 2막은 1막의 구성점(1)에서 시작하여 2막의 구성점(3)까지 가는 극적 행동의 단위이다. 이 것의 분량이 60분(60페이지) 정도 되고, 대립 이라는 극적 정황과 결합된다. 45분은 구성점(2), 75분은 구성점(3).

1) 45분 - 구성점(2), 주인공이 내적 성장을 하게 된다. 이야기의 방향타
2) 45분 ~ 60분 - 위기의 고조, 목표가 가까워진 것처럼 보임
이제 주인공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란 불가능 하다. 앞만 보고 달릴 수 밖에 없다.

3) 60분 - 주인공의 새로운 다짐이 있는 곳. 시나리오의 중간 지점!
60분은 영화의 중간인 동시에 2막의 중간 지점. 2막은 30분짜리 구성이 두 개가 있는 것!

4) 60분 ~ 75분 - 시험을 거치게 됨. 어떤 장애물로 최선을 다해 극복
45분 ~ 60분을 거치며 주인공은 단련되며 성장했기 때문에 가능

5) 75분 - 새로운 발전. 전력투구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처럼 보임.
포기하기 직전. 이때 결정적 사건이 발생하여 모든 것을 바꿔 놓음.

 

(3) 3막 (ACT3)

결정적 사건으로 인해 갈등이 해결되고,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해피엔딩이든, 배드엔딩이든)

 

 

뭐 이런식으로 되어있는 것을 3막 구조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에도 시나리오를 쓰려면 이 이론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심지어 맹신하는 사람들도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나는 이 이론에 분명 타당성이 있다는 것은 무시하지 못할 사실이지만, 시나리오를 너무 기계적으로 분석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나의 작품으로 보지 않고 상품으로 본다고 할까...

 

하지만 이 책은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든, 싫든 꼭 한번은 봐야하는 책이기는 하다. 적어도 기본이라는 것은 배우고 해야 하니까.

다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러한 기교나 양식보다는 스토리의 본질에 더욱 접근한 로버트 맥키(Robert McKee)의 책을 더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