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이름 세글자 만으로 그 사람을 기억할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알려진 사람들의 특권이리라. 그중에서도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산다고 할수 있는 연예인들이야말로 이름만으로 자신을 기억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예명들을 짓고 이름을 바꾸고 하는 것이겠지. 사실 이 이름도 얼마전까지는 과히 유명한 이름이 아니었다. 단지 부활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또는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유명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던 그가 예능프로그램에 나오고 흔히 있는 캐릭터가 아닌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그런 사람으로 인식이 되면서 국민할매라는 이름을 얻더니 드디어는 그 이름을 능가할수 있는 지휘자가 되었다.

그의 살아온 필모그라피를 보면 결코 하루아침에 대박난 스타가 아니다. 그렇다고 배경이 그럴싸해서 뒷받침을 해준것도 아니고 시대를 잘만나서 연예인을 인정해주는 시대에 살지도 않았다. 그만큼 자신이 노력하고 또한 그들을 위해 준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서 일어날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노력. 그것 하나만큼은 인정하고 싶다. 비록 한때의 실수로 약을 하기도 해서 교도소 생활을 하기도 하고 음반이 잘 되지 못해서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고 아픈 아이로 인해 가족이 흩어져 사는 이산가족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그 자리에 그가 있기 까지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겪어온 그의 노력을 나는 칭찬하고 싶고 본받고 싶다.

사실 지휘라는 것도 하루 아침에 배울수 없는 것이고 그가 하지 않겠다고 고사를 했으면 지금의 그의 자리는 있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했고 그리고 자신의 결정을 실천하기 위해서 스스로 지휘를 배울수 있는 스승을 찾았고 남들에게는 얼마만큼 알려졌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럴싸한 지휘의 모양새가 나오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반복과 연습이 필요했을것이다. 남들은 모를지라도 지휘를 수년 해온 나는 그걸 느낄수 있고 볼수 있었다. 그래서 내심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가 더 대단해보였다. 방송을 같이 본 엄마는 그 전까지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어른들이 보았을때 호감가는 형태의 인상을 가지지 못한 그. 그러나 엄마가 그를 다시 보게 된것은 그의 음악에서였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곡을 만들수 있냐면서 그의 곡에 관심을 가지셨고 결국 그 프로그램이 끝날때쯤 그 노래를 합창단만큼 잘 알고 따라 부르셨다.

사실 알고보면 그는 곡을 만들어서 상을 탄 적도 있는데 그런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사람들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의 곡들의 가사도 중간중간에 나와 있다. 가사 만으로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그만큼 유명했던 노래들도 있고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노래들도 있다. 가사가 너무 아름다와서 곡이 어떤지 궁금해지는 노래들도 있다. 그는 방황을 많이 한 사람이다. 그만큼 그의 후배들은 방황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생각과 공상과 상상을 하는 그.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한꺼번에 생각할수 있는 독특한 그의 성격은 책에서도 느낄수 있다. 책은 저자를 닮는 법이다. 이책은 김.태.원. 그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