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을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왠지 재밌을 거 같아서 선택하게 된 작품이다.

뭔가 재미가 느껴지는 <조공원정대>란 제목과 19禁 만화의 효시 <누들누드>를 연상시키는 그림에...

뭔~~~가 있겠다...19禁스러우면서도 배꼽을 잡는 뭔가가...

작가가 전작으로 <콩고콩고>를 썼는데 읽어보지 못해서 확실히 그렇다는 판단은 못하겠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8개의 단편이 묶인 작품으로 목차를 보면 이렇다.

1. 안녕 할리         2. 조공원정대        3. 어느 추운 날의 스쿠터         4. 헤드기어 맨

5. 유글레나      6. 미운 고릴라 새끼    7. 악당의 탄생(슈퍼맨과의 인터뷰)     8. 아담의 배꼽

제목부터가 왠지 다 재밌을 거 같은 이 느낌~~

이 중 제목인 <조공원정대>를 짧게 요약하면...

 

나, 칠성,만석은 시골하고도 촌동네에 태어 났다.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기 힘든 상황 속이라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했고 꿈도 없었다.

그럭저럭 고등학교 졸업해 가업을 잇는게 당연한 삶의 수순이고 운명이라 생각했을 뿐.

그러나 가업인 한우 농사와 특용작품 재배가 쇠고기 수입과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게 되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지게 될 줄 알았던 천직이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시골 삼총사는 창창한 스무 살에 깜깜한 앞날을 맞이 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시골 삼총사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존재들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걸그룹 소녀시대!!!  지지지지~ 베이베베이베~♪

 

시골 삼총사는 소녀시대를 보면 힘이 날거라는 생각에...만나러 가자!!

그렇게 소녀시대를 만나러 서울로 향하는 무작정 조공원정대가 꾸려지게 된다.

조공인데 뭘 주나?? 주긴 줘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결국 나는 임신한 애인이...바리스타를 꿈꾸다 환경적 한계에 부딪쳐 다방 레지를 하고 있는 미선이가... 

애지중지 아끼는...아까워 타 먹지도 못하는 루왁커피T10을 들고 줄행랑~서울로 상경하게 된다.

그러나 서울에 왔다고 어디 소녀시대를 만나기 쉬운가??

 

헛탕친 시골 삼총사는 서울 하늘 아래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동수형을 찾아가게 된다.

동네에서 소문난 수재로 유일하게 서울에 있!는! - 서울대가 아니고 - 대학에 들어간 마을의 자랑.

그러나 높은 곳에 올라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동수형은...

고개가 아플 정도로 깎인 높은 산자락의 높고 높은 옥탑방에 거주하는 주식폐인이었으니...

조공원정대는 목적을 이루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조공원정대>에서 시골 농촌(청년)들의 어려운 환경을 다뤘다면 <헤드기어 맨>에서는 재개발을...

<유글레나>에서는 청년실업을...<어느 추운 날의 스쿠터>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이렇듯 이 작품은 IMF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한미FTA, 재개발 등

우리나라 굵직굵직한 현대사에 휘청휘청 휘~~날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그들 만의 로맨스도 담겨 있다.

로맨스로 표현했다고 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달콤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처해진 그들의 현실 만큼  즉흥적이고 포스트잇처럼 언제든 붙였다 바로 뗄 수 있는 그런 사랑이야기.

이처럼 이 작품은 밀물처럼 밀려오는 자잔한 재미 속에 큰 파도 같은 슬픔(현실)이 담긴 작품이다.

해피엔딩처럼 읽고 나서 기분 좋은 작품이면 추천할 텐데...

암울한 결말이...비젼없는 미래들이 담긴 작품들이라 막~~~추천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