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늘 보고 싶은 존재이다.
엄마 라는 그 단어 한마디 만으로도 참 많은 감정들이 든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란 존재는 보고 싶으면 조금 참았다가
보게 되는 그런 늘 존재하는 엄마라고나 할까
왜냐면 언제나 늘 곁에 있으니까..
그런데 이 책의 보고 싶은 엄마는 약간 다르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약간 충격에 빠졌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아닌 엄마의 죽음이라는 충격을 아이들은
아무리 책이지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역시나~ 우리 아들이 이 책 읽기를 꺼려한다.
아마 엄마의 죽음이라는 것이 상상만으로도 싫었나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한다는 것,
그리고 꼭 같은 일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다보면 큰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게 될 것이다.



레베카 콥은 영국의 작가인데 그림이나 글이 우리나라 작가인 것 처럼
참 친근한 느낌이 든다.
책 속의 아이가 몇살인지도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엄마를 그리워하는 건 모든 아이들 마음과 똑같지 않을까 싶다.
아이는 엄마가 자기 물건 챙기는 걸 깜박 잊은게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무덤에 놓아둔 꽃까지도~
울 아들한테 이 책을 읽어주다 그만 턱하고 목이 메었다.
나이가 마흔인 나도 아직 겪지 않은 일을
이 작고 어린 꼬마가 겪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얼마전 MBC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이 방영된 적이 있었다.
풀빵엄마였던가...

나도 엄마가 되었고 엄마로 살고 있다.
그럼과 동시에 나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부모님이 내가 어려서 이혼을 하셨기 때문에
솔직히 나는 엄마의 정을 잘 모르고 자랐다.
지금도 친정엄마라는 개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친정엄마가 챙겨주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
내가 지금 별로 행복하지 않은데도 살아가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우리 아들이 엄마없는 아이로 크면 안되니까.
엄마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것 같다.
요즘은 하도 반인류적인 사건들이 많아서 끔찍하기도 하지만
엄마와 자식이라는 그 끈은 결코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느낀다.
다행히 아이는 다시 씩씩해지고 있다.
엄마없이도 잘해나가는 법을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
그래도 아이는 말한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