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까.

10년을 독립해서 살던 친구는 외로움이 사무쳐서 , 
혼자 들어가는 집이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혼자 들어가는 집으로 가는 길이, 문이 , 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의 어두운 공간이 너무 싫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니 집이 너무 다르게 느껴지더라고 한다. 

그렇게 공간은 주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대상에 따라서만 공간은 다른 느낌을 줄까. 
이 책은 공간은 공간이 주어진 환경, 즉 구성을 통해서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고 한다. 

미니어쳐와 건축 투시도 등을 통해서 다양한 공간의 느낌을 전해주려고 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고 , 
저자가 자신이 나눈 공간의 카테고리에 맞춰 간단한 에세이 혹은 시를 써 놓은 것도 공간을 은유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은유적인 글들이 다소 추상적이고 , 가끔은 너무나 독백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은 공간은 생명체이기 때문에 , 공간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공간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 공간을 느끼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에 공간은 사람과 교류하는 생명체인 것이다. 
또 공간은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어느 만큼 공간에 노출되었는가에 따라 공간은 사람에게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공간에 대한 수필집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으면 좋은 책이다.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