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전에 2006-2007년에 두번 베이징, 상하이등을 여행한 적이 있다. 상하이의 마천루의 휘황찬란한 모습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시장  뒷길 골목 골목 쓰러져가는 건물들을 보며 애써 중국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게 불과 5-6년전이였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G2로 불리우며 미국과 어깨 맞추기에 한창이다. 더구나 미국은 허리디스크로 인해 구부정한 상태여서 중국을 도와주고 있지 않나. 불과 10년 사이에 중국은 우리에게 제조하청을 받는 병,정이였으나, 이제는 우리 기업들의 거대한 갑으로 무대에 재등장했다.   두~~둥

 

 

 

이 책의 저자 윤재웅씨는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마오쩌둥의 균부론을 필두로 덩샤오핑식의 선부론으로 발전한 중국은 올해들어 일명 바오바(8퍼센트대 성장율 유지) 정책을 포기하며 후진타오식의 균부론으로 종합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바오바정책을 포기했다기보다는 그 만큼 개혁의 의지가 강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2가지의 진실중에 일부를 발췌하여 보았다.

 

12.5규획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성장 방식의 전환과 산업고도화를 통해 민부를 증대시켜 지속 가능한 발전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이다. 즉 이것의 핵심은 '내수 확대'이다. 투자 위주의 성장이 야기한 고용악화와 과잉 투자로 인한 수익율 저하, 수출에 의존한 성장이 얼마나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빈부격차,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 그리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농민공의 도시정착을 위한 호구제도 등의 문제를 해결하여 선진국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도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곧 중국의 성잠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향후 도시화율이 높아진다면 내수확대의 근본과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기틀이 될 것으로 느껴진다.

 

2005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 중에 에너지, 원자재 관련 기업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90퍼센트를 넘을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국영기업인 시노펙,페트로 차이나 등을 앞세워 국적과 이념을 가리지 않고 해외자원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여 자국의 산업화,도시화로 가파른 성장속도로 인한 광물자원,에너지의 수요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비합리적으로 보일 정도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미국채에 편중된 외환보유고의 운용 다각화 측면과 함께 자원, 기술확보를 통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 측면도 있다. 특히나 이런 부분은 우리에게 상당한 위협으로 가격에 밀리고 기술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부분을 선택과 집중전략을 통해 대처해야 한다고 한다.

 

뭐니뭐니해도 제일 관심사는 아마 기축통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달러 기축통화를 대체할만한 방법은 마땅치 않아 보이며 유로화, 위안화 또는 SDR(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현재 달러화가 차지하고 있는 기축통화 지위를 IMF의 특별인출권 으로 대체하자는 입장을 보였다.)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다만 저자는 이전의 미국중심의 달러화약세기조가 이어질것으로 예상하여 각각의 지역들이 블록화되어 다극체제로 가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동산 거품, 양극화, 인플레이션등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엿 볼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현재 중국의 위치와 문제점 그리고 성장동력등을 두루 한 권의 책으로 살펴보기에 좋은 책이며, 저자의 중국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엿보이는 책이다.

 

중국이 슈퍼파워로 부상하는 것은 더 이상 가부(可否)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중국의 성장이 곧 한국의 성장이라는 간편한 항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력 산업이 겹치고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중국이 선점해 가는 상황이 점차 현실화되면,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서로 이익을 얻는 '윈-윈 게임'이 아니라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반드시 져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중략-

이제는 친미, 친중으로 양분하는 냉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국가 이익을 위해 용미, 용중하는 보다 유연하고 실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저자 윤재웅씨의 맺음말처럼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정세에 대처하기 위해서 이념적 논쟁에 빠져 소모전을 벌일 때가 아닌 양국사이에서 실용외교를 펼칠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근래에 들어  재평가를 받고 있는 광해군의 실리외교가 필요해 보인다.)

 

얼마전에 읽었던 중국 경제학자가 쓴 '중국이 말하지 않는 중국경제의 진실'과 비교해도 정확하게 현재 중국의 문제점과 현재의 위치를 짚어내고 느껴지는 책이다.  굳이 그 책과 비교하여 본다면 문제와 현재 위치의 핵심은 비슷하지만, 자국이 어디냐에 따라 향후 나아갈 바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느껴지는 책들이였다.

현재 중국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으며, 저자의 주관적인 감정과 예측보다 통계등의 팩트를 좋아하는 분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