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건 자영업자이건 누군들 성공을 꿈꾸지 않는자 있을까? 사회초년병시절 그 젊은 패기만큼이나 초롱초롱 빛나던 눈은 어느덧 1년..2년...십년이 지나고 그 지나온 세월의 무게만큼 퀭해지고 흐릿해져버린 건 인생에 있어 목표상실이라는 것으로 몰아붙이기엔 누구에게나 간단치 않았던 고난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무엇부터 고쳐야만 할까? 이런 짧은 사색의 시간조차 물에 젖은 솜뭉치 마냥 처진 어깨를 이끌고 걸어가는 귀가길에서 만큼은 만사 다 귀찮기만 할 것이다. 그런데...주변 환경은 이런 직장인(자영업자도 포함되겠지만..)에게 잔혹하기만하다.

십여년전 겪었던 뼈아픈...잊고 싶은 과거였던 IMF의 망령이 다시금 힘없는 샐러리맨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그 허점을 노리고 있다. 이젠 나 자신도 명퇴세대에 들어선 이상...무언가 날 지킬수 있는 호신술(?)이 있어야 하는데...호신술은 커녕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비정한 밀림에 달랑 삼각팬티하나 입은 채 떨어진 배불뚝이 아저씨에 불과하니 늘 찌푸린 얼굴에 근심 가득한 주름이 늘어나는건 피할수 없는 운명인가 보다..

직장인으로서 성공하는 길을 제시해주는 책을 수십권이나 읽었으면서도 다시금 <살벌시대, 슈퍼직장인되기>란 책을 펼쳤다. 부나방이 끊임없이 불빛을 찾아 자신의 몸을 던지듯 아둔해 보일지 모르지만...그런거 조차 간단히 무시할 만큼 절박한 심정...적어도 시시각각 날 목죄러 다가오는 보이지 않는 공포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리라는 잡고 싶은 지푸라기일지 모를 책이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던 IMF시절..자신의 가능성과 역량을 발견하고 1인 기업으로서 성공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직장인으로서 목표설정과 인정받는..아니 적어도 짤리지 않을 직장인이 되어 나아가 성공과 훌륭한 노후를 위한 45가지 충고들은 어디서 본듯한 내용이더라도 여전히 그 충고를 체화해서 실천하지 않고 있는 내 자신에겐 길잃은 망망대해에서 고마운 존재일 수밖에 없는 북극성과 같은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책을 덮으면서 가벼운 탄식을 했다. 홍보업무를 맡고 있고 그중에서도 위기관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노하우를 쌓아가려고 노력하면서 정작 내 자신에 대한 위기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플랜B는커녕 플랜을 수립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런 내 자신의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대책없음에 스스로 머릴 쥐어박고 싶은 심정일 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45가지 원칙뿐만 아니라 이 책의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직장인으로서 목표설정부터 시작해서 인맥을 통한 관리, 직장인으로서의 생각과 태도에 대한 리뉴얼, 자신의 현재 일을 더 키워나가서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점등은 앞에 언급하였듯이 어디선가 본 내용처럼 느껴질 수 있겠으나 자신이 하고픈 충고를 치밀한 계획하에 배치하여 앞뒤 내용과 연관성을 가지고 읽고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부분이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

<살벌시대, 슈퍼직장인되기>가 경제위기의 시대에 내가 스스로를 지키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도약할 수 있는...‘정신통일’ ‘하면된다’라는 머리띠를 이마에 질끈 매는 비장함을 상징하는 책이 되어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