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책꽂이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었던 이 책이, 어느날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출근길 가방속에 넣어 출발했던 나는, 영화로도 익숙했던 이 책을 큰 기대 없이 들여다 보게 되었다.

 

전체 줄거리를 간략히 담은 두어장의 내용에서 등장인물들의 소개를 읽을 수 있었다. 키팅선생님과 낙스, 토드, 닐, 카메론, 달튼, 믹스,, 아직은 내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는 이름들이다.

 

웰튼 고등학교의 입학식 장면으로 글이 시작된다. 딱딱함과 틀에 박힌 그 모습이 마치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다. 책 속의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책을 읽을수록 선명히 드러나는 그 모습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와 정원, 그들이 수업하던 교실과 교탁, 그리고 "죽은 시인의 사회" 모임을 시작하게된 동굴로 향하던 숲길까지. 모두 눈앞에 그려졌다.

 

웰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로즈장학금까지 받아 모교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키팅 선생님. 그의 틀에 박히지 않은 수업방식과 카르페디엠!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고 외쳤던 가르침은 어느덧 학생들의 마음을 변화시킨다. 그 과정에서 다른 선생님, 교장선생님, 혹은 학부모라는 장애를 겪게 만들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그를 대하는 방법과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생각보다 야한 장면이 있어서 (낙스의 크리스를 향한 사랑?) 놀랬다. "죽은 시인의 사회" 동명의 영화에서는 이 장면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분명 전체 관람가 였을텐데?)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글이었다. 과연 영화로도 많은 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중을 그리고 독자를 몰입시키게 만드는 글이었고, 또한 내 삶도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기억에 남는 키팅선생님의 말씀! " 여러분이 무언가에 대해 어떤 강한 확신이 들었다 하더라도 또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보는 지혜와 여유를 가지도록 해야 한다"

기억에 남는 믹스의 말! " 원래 낭만주의자들은 정열적인 실험가들이야, 그 사람들은 마음을 정하기 전에 이곳저곳 손을 대보는 편이지" 후훗,, 나는 낭만주의자?

 

Oh! Captain, My Capt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