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리는 아버지와 아들이 주는 감동, 나는 아버지입니다

이 책은 영화 '땡큐 대디'의 원작이라고 한다. 그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가정의 달인 5월에 어울리는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책의 제목 역시 가족과 관련된 내용일 것이라고 짐작하게 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영화의 제목과 책의 제목이 각각 아들과 아버지의 시선으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책의 내용은 아버지의 이야기가 주가 되고 있었는데, 영화는 아들의 이야기가 주가 될까? 궁금해졌다.

이 책은 '팀 호이트'의 아버지 딕 호이트가 자신의 아들 릭을 처음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기르기로 결정하고 난 뒤 겪은 일들에 대해 차례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혼의 단꿈에 부풀어 있던 부부에게 온 첫 아이. 그러나 출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아이에게는 장애가 생겼다. 당시에는 임신이나 출산 중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대비한 다양한 의료적 조치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보는 시선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들은 부부에게 아이를 시설에 맡길 것을 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했고, 그 아이가 바로 이 책의 또다른 주인공인 릭 호이트였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임에도 많은 것이 현재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립 학교에 보내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일이 몇 년 동안이나 지속되었고, 주변의 시선도 견뎌내야 했다. 아이가 평범한 아이처럼 자라게 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결국 그들의 노력으로 인해 법까지 바뀌면서 많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공립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계속해서 그들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의 인식은 점차 바뀌어 돕는 이들은 점차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은, 정말 우연히 다가왔다. 릭을 아끼는 체육 선생님이 데려간 농구경기에서 보게된 자선 마라톤 대회 포스터. 릭은 그 경기에 참가하고 싶어했다. 그의 아버지와 함께. 이렇게 그들의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완주할 것이라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둘은 함께 있었기에, 완주해낼 수 있었다. 달리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은 그들이 또 다른 마라톤을 찾게 했고, 나아가 철인 3종 경기에까지 도전하게 했다. 물론 그들의 도전이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참가 신청이 거부당하는 일도 많았다. 그러나 끊임없는 그들의 도전에, 결국 'Yes, You Can'이라는 대답을 상대로부터 받아냈던 것이다.

처음에는 눈물이 막 나려고 해서 참느라 고생했었다. 나도 이 '팀 호이트'의 이야기를 접한 다른 사람들처럼, 그들의 도전의 위대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로 읽어갈수록 또 다른 이유로 눈물이 나려 했다. 그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었다. 'Yes'라는 말을 얻어내지 못하는데도 계속해서 하려고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 이보다 힘들지 않은 상황인데도 쉽게 포기했던 지난 날들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팀 호이트'는 달리는 행동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고 있다. 글 앞부분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가 '할 수 있다'를 몸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픈 사람도 할 수 있어요. 슬픈 사람도 할 수 있죠. 괴로운 사람도 할 수 있어요. 아무리 힘든 사람도 할 수 있답니다. 우리 모두 할 수 있어요. 나와 릭처럼 말이에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 (p.23)

Yes, You Can. 이것은 '팀 호이트'의 슬로건이라고 한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이 간단한 말이 그들의 모습과 겹쳐져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말 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기에, 더욱 희망과 용기를 가지게 했다.

- 인터파크 5월 시/에세이 분야 신간리뷰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