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한 첫 느낌은 제목 '개 같은 날은 없다.' 와 표지 삽화가 일치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왜 저자는 책명을 '개 같은 날은 없다'라고 지었을까? 라는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고 소설 도입부 또한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집안 다툼과 그 사이에 낀 주인공 강민과 애완견 찡코의 싸움 내용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한 것 같다. 저자의 문체 또한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상황을 지켜 보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이 소설은 강아지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이웃의 두 남녀의 집안 이야기로 구성되어 진다. 

주인공 강민은 교통 사고로 인해 엄마가 돌아가시게 되고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두 아들과 집안 생계를 위해 바깥일을 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두 형제간에는 부모의 사랑이 부족하게 된다.

강민은 집안 폭력과 최근 이슈되고 있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되나 나중에는 심리 상담소를 통하여 그 동안 가슴속에 갇혀 있던 속마음을 서로에게 풀어놓음으로써 그동안 이해하지 못한 형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깨닫게 된다.

 

또 다른 주인공 미나의 경우도 항상 오빠만을 챙기는 부모에 대해 반항심을 가지게 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폭식을 하게된 후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우울증까지 찾아오게 된다.

 

서로의 오해를 풀어나가기 위해 정신 병원 그리고 심리 상담소를 통해 가족 간의 그 동안 멀어졌던 거리를 좁혀 나가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요즘같이 학교 폭력으로 인해 피해받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학교 폭력 (가정폭력)은 불량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왜 그 학생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대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어쨌거나 이 책은 또 다른 매력은 소설 내용의 70% 이상이 폭력에 대한 반항심 그리고 무관심에 대해 묘사를 하지만 강아지를 통하여 자신이 힘들어했던 부분들을 위로받고 결국엔 강아지를 통하여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반전이 있다는 점이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다시 책 제목과 책 표지를 봤을 때 표지 속의 두 남녀와 그 사이에 귀엽게 앉아 있는 강아지 한마리만으로 소설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왜 저자는 제목을 '개 같은 날은 없다.'라고 했는지... 

 

사춘기의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