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IN이라고 쓰고 '홀린'이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홀린은 HLIN 이라는 표기로 13세기 스칸디나비아전설에 나오는 음유 여신의 이름이며, 외로움과 슬픔을 위로하는 여신의 이름이기도 하다.(인터파크)'

4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이별 가사로 계절감이 요즘과 딱 잘 어울려서 들으면서 걷기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사도 참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드는 편인데 어떻게 보면 통일성을 가졌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데 지나치게 시끄럽고 하드하지 않은 곡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요즘은 비슷한 가사에 자칫 세련된 느낌이 드는 손을 댄듯한 그런 곡 덕분에 조금 심심한 것 같고 부족한 것 같은 인디 밴드 음악에 더 정감이 가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이름 자체가 '위로'이기 때문에 그렇게 홍보를 하는 것 같은데 위로의 느낌보다는 '공감'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전체적으로 밝은 음악들은 아니거든요. 이 밴드의 느낌은 '서정적'이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사도 그렇구요. 좀 감성이 있는 가사와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대를 지운다'

이 곡의 도입부가 좀 넬과 비슷하다는 평이 많던데 그래서 좋다던가 그래서 싫다던가의 반응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이 곡의 후렴구의 도입부와 다음 곡인 'i'의 도입부는 라디오헤드를 생각나게 해서 또 라디오헤드와 비슷하다는 평도 보인 것 같습니다. 저도 들으면서 확실히 의식될 정도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표절이다 아니다 이전에 곡에 상당히 애착이 가요.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또 듣고 싶어지더라구요.

'i'

이 곡은 약간 우리 나라 옛 음악을 밴드 음악으로 바꾼 기분이 드는 도입부네요. 보컬이 시작되면 라디오헤드가 좀 생각나고.. 개인적으론 이곡에는 애착이 그다지 가지 않았어요. 가사는 좋은 것 같은데 곡이 더 부각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가사에 집중하지 않게 되어서.

'winter time' 스티브 밀러 밴드 번안곡

가장 우울한 느낌이 드는게 아닐까 싶어요. 가성을 써서 부르는 도입부. 미국곡 느낌이 좀 난다 했더니 번안곡이네요. 기타 선율이 참 좋은 곡이예요. 마지막도 참 좋았구요.

'몽여비(蒙黎悲)'

중간에 갑자기 변화되는 느낌이 꼭 두 곡을 듣는 것 같아요~ 이 곡을 마지막에 배치한 것도 참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파워풀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 1번 트랙부터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슬픈 가사들이지만 쳐지는 것이 아니라 좀 힘이 있는 기분이 든달까요. 좀 몽환적이기도 하구요~

 

홀린, HLIN,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