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다미로 이야기하면 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한 소설이다.

그리고 독특한 점은 메타소설형식을 구사하면서 소설 속에 쿤데라가 등장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말하기도 하고 소설 중간 중간에 계속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다.

그게 바로 쿤데라만의 독특한 소설형태이며 매력이다.

 

 

 

1. 불멸, 타인에게 영원히 각인되고 싶어하는 욕구에 대한 이야기.

 

책은 베티나와 괴테에 대한 독특한, 혹은 강요된 사랑이야기와

폴과 아네스 그리고 로라로 이어지는 3명의 관계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인간은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타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생활한다. 이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름이나 무엇인가가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이름을 날리거나, 소설가로서 영원히 기억되거나, 만약 이 방법으로 남지는 않을 나를 비롯한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친구 등등에게

좋은 사람으로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

 

p.256 내게 있어 진정한 삶이란 그런 것 같아. 다른 누군가의 생각 속에 살아 있는 것 말이야. 그렇지 않다면, 난 산송장이나 다름없어.

​

타인 속에 자리잡은 자기의이미지,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인생에서 커다란 위안이 된다.

 

 

2.망각의 동물, 인간

 

 

책 내용 중에 한 남자가 예전 어렸을 적에 알고 지냈던 여자를 무도회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남자는 그 여자 본연의 정체성이나 구체성이 아닌, 지난 시절 그가 가슴에 새겨놨던 이미지를 기억하고 그 이미지에 그녀에 대한 환상을 맞춰 끼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남아 있는 타인에 대한 이미지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고른 이미지 몇개이다.

실제 관계에서는 분명 장,단점과 좋고 싫었던 점이 모두 있었기 마련인데, 사람이라는 동물은

그가 기억하고 싶은 방향으로 타인과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미지들은 삭제해버린다. -물론 깊게 생각하거나 우연한 이야기를 통해 다시 기억하기도 하지만-

 

주변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경우를 많이 보곤 한다.

분명히 만날 때 싫은 점을 많이 토로했고 맞지 않아서 헤어졌던 과거 연인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미화된 이미지만을 가슴이 품는 사람들.

혹은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겠도.

 

 

3.나 그대로의 이미지로 불멸할 수 없다는 한계

 

 

 

앞에서 말했듯이 나의 이미지가 미화된 이미지로만 기억된다면 그나마 행운이지만

대중에게 유명세를 타는 직업의 사람들의 경우에는 다양한 루머와 가십들로 그들의 이미지를 채우기도 하고 한번 씌워진 이미지의 굴레를 벗어나기란 참으로 어렵다.

자신이 아닌 자신으로 타인에게 기억된다면, 그것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

 

 

p.사람들은 누구나 남이 자신의 삶을 자신과 다르게 해석해 얘기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쿤데라는 이 부분에 대해서 괴테와 베티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에게 전달한다.

원하는 방향이 아니여도, 불멸의 이미지로 남는 것이 더 만족스러울지, 아니면 시선들의 감미로운 부재를 느끼며 사는 것이 나을지, 확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추측해본다면,

처음에는 누구나 시선의 부재보다는 불멸의 이미지와 명예욕에 이끌리지만

이 불멸의 징표가 너무 과도해질 경우에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느낌을 받게 되겠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메타소설 형식,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쿤데라는 작중에 등장하여 자신이 소설에 대해 갖고 있는 철학을 이야기 한다.

쿤데라가 이런 특이한 구조의 소설을 쓰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5.기타 공감 문장들.

 

 

밀란쿤데라, 불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