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배를 엮다.라는 책은 일본 서점 대상 수상작으로 유명하다.

나 역시도 타인들의 입소문에 힘입어서 이 책을 구매했다.

 

주요내용은 대도해라는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전편찬이라는 공통분모 아래에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일을 이루어낸다.

 

순박한 직장의 신, 언어능력자 '마지메'가 떴다!

드디어 상륙했다. 2012년 일본 서점 대상 1위 수상작, 소설 부문 판매 1위, 60만 부 판매 돌파하며 2012년 일본 출판계를 놀라게 했던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 [배를 엮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과 발랄한 연애소설 [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등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내 온 작가는 "말이라는 것을 통해 어떻게 희망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쓴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야기는 국어사전 [대도해] 편찬을 준비하는 출판사 겐부쇼보의 사전편집부에 날카로운 언어적 센스를 가진 마지메가 오면서 시작된다. 사전편집부는 사전 만들기에 일생을 바친 편집자 아라키와 감수자 마쓰모토 선생, 분위기 메이커 니시오카, 눈치 빠른 여성 편집자 사사키, 패션지 경력을 가진 어린 편집자 기시베 등 개성은 각기 다르지만, 10여 년에 걸쳐 묵묵히 사전 한 권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이들이 모여있다. '말'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 튼튼한 배(사전)를 엮어내는 것이 이들의 목적인 것이다. 본격적인 '직업 소설'을 표방한 [배를 엮다]는 '직장'이라는 공간안에서 마주치는 동료들과의 관계, 회사 생활의 애환,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고민 등을 그려낸다.

언뜻 지루할 것만 같은 사전 편집부 이야기에 대중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작가가 출판사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찾아가 취재한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이다. 자세히 봐야 보이는 아름다운 이들의 묵묵한 진심은 '종이 사전'으로 대표되는 지금 이 사회가 잊고 지내는 다양한 아날로그적 가치의 소중함이다. [배를 엮다]는 '좀 멋없지만 성실한 재미를 살아내는 보통 사람들'이 빚어내는 예상치 못한 웃음과 눈물, 따스한 감동을 남긴다.

 

-인터파크 도서 북마스터 글-

 

 

1.말의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소설

 

배를 엮다를 읽다보면 말,언어라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라는 말처럼 그리도 동의어이지만 그 단어들 속에 사실을 미묘한 차이가 숨어져있음을, 그리고 그 단어를 생황에서 올바르게 사용해야 더욱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해준다.

 

사실 순수 한글에도 정말 아름다운 뜻을 가진 단어들이 많은 데

내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단어들을 입 밖으로 뱉어내면서 그 아름다운 뜻을 과연 몇번이나 생각해보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2.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다는 것의 기쁨

사전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과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수반되었다.

어떤 그룹에서는 속칭 오타쿠로 불리면서 물 위의 기름처럼 둥둥떠서 생활했떤 마지메라는 인물이

자신에게 딱 어울리는 사전편찬부로 오게 되면서 한 사람의 능력이 극대화되고 소중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니시오카 또한 자신의 영역에서 분명 소중한 존재이고 기타 여러사람들 모두가 그러하다.

 

니시오카가 마지메에게 꼭 필요한 사람인데 매우 안타깝습니다. 라는 말을 들고 뭉클한 감정을 느꼈던 대목이 상당히 인상깊게 남았다.

 

3.무언가에 열정을 다하는 삶에 대한 부러움

가끔 나이를 먹으면 내가 젊었을 때 보다 어떠한 것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졌다는 느낌 혹은

내가 이젠 무기력하고 무엇을 봐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할것이다.

 

한가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바보스럽다고 놀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것이 자신의 즐거움과 연계되어

장인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인물은 과연 멋있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한번 더 들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기대했던 것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러나 이 책이 이토록 독자들에게 열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굳이 추측해보자면

 

내가 잊고 지냈던 열정 이라는 단어와 그 단어를 향한 동경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책 속 사이사이 미우라시온의 따스한 문체가 나를 격려하고 토닥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오랜만에 예전에 내가 갖고 있던 그 미끈거리는 사전을 펼쳐보고 싶은 밤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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