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척의 배가 바다에 떠 있다.

사람들이 부랴부랴 배에서 뛰어내린다.

바다는 갑자기 끝이라도 난 듯 가파르다.

바다가 끝났나?

세상이 네모가 아닌 바에야 바다가 끝날 리는 없지.

그렇다면 이 그림은 세상이 둥글다는 걸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거네!

아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미국대륙발견 이야기구나.

이 책은 이렇게 뜬금없다.

단서라고는 10월 12일 날짜와 위도에 대한 정보뿐이다.

그리고 실제와 상상이 결합된 그림이 옆에 있다.

하지만 좀 더 꼼꼼히 들여다보고 생각하면

콜럼버스가 바하마 제도를 발견한 날짜와 위치라는 걸 알 수 있다.

순간 무릎을 칠 수 밖에.

한 소년이 기차를 타고 가며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보다가

나중에 백발노인이 되어 기차가 끝나는 바닷가에 서있다.

어찌 보면 인생과 철학의 이야기로 세상을 관조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면서,

끝은 또 하나의 시작임을 나타내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그리고 탐구의 눈으로 보면 세계사이자 인간사의 이야기다.

공룡이 뛰어 놀던 세계에 배가 들어오고 기차가 들어오고

혁명과 전쟁이 이어진다.

한 쪽은 아주 간단한 날짜가 있고

그 옆은 그 날짜에 대한 상징적인 그림이 들어있는 책.

마치 이건 뭐라고 생각하나요? 라고 물으면서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한다.

4월 14일 침몰, 배가 한 척 반쯤 가라앉았고 주변에는 구명보트가 떠있다.

대강 짐작이 가는가?

바로 타이타닉의 침몰을 그린 그림이다.

2월 22일 계단, 고풍스런 유럽식 제복을 입은 병사들이 줄지어 서있다.

1848년 프랑스 2월 혁명이다.

8월 13일 푸른 달, 달빛이 교교한데 늑대들이 강물을 쓱 들추고

(정말 그림이 그렇게 표현되어 있다. 마치 담요처럼 강물을 묘사했다.) 들어가서

저쪽 강물 밖으로 나온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작가는 무슨 역사적인 사실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바로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날이다. 날짜와 그림을 보는 순간

가슴이 서늘해졌다. 창밖을 바라보는 소년의 모습은 그냥 담담해 보인다.

하지만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우리로서는 이 그림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모르고 보면 신비로운 책

하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고 신기한 책

가끔은 무릎을 치게도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할 때도 있다.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책을 쓴 기 빌루라는 작가가

불친절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유쾌하다.

숨겨진 내용이 볼 때마다 숨바꼭질 하듯 드러난다.

과연 이 책의 비밀을 다 풀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세 척의 배가 바다에 떠 있다.

사람들이 부랴부랴 배에서 뛰어내린다.

바다는 갑자기 끝이라도 난 듯 가파르다.

바다가 끝났나?

세상이 네모가 아닌 바에야 바다가 끝날 리는 없지.

그렇다면 이 그림은 세상이 둥글다는 걸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거네!

아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미국대륙발견 이야기구나.

이 책은 이렇게 뜬금없다.

단서라고는 10월 12일 날짜와 위도에 대한 정보뿐이다.

그리고 실제와 상상이 결합된 그림이 옆에 있다.

하지만 좀 더 꼼꼼히 들여다보고 생각하면

콜럼버스가 바하마 제도를 발견한 날짜와 위치라는 걸 알 수 있다.

순간 무릎을 칠 수 밖에.

한 소년이 기차를 타고 가며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보다가

나중에 백발노인이 되어 기차가 끝나는 바닷가에 서있다.

어찌 보면 인생과 철학의 이야기로 세상을 관조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면서,

끝은 또 하나의 시작임을 나타내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그리고 탐구의 눈으로 보면 세계사이자 인간사의 이야기다.

공룡이 뛰어 놀던 세계에 배가 들어오고 기차가 들어오고

혁명과 전쟁이 이어진다.

한 쪽은 아주 간단한 날짜가 있고

그 옆은 그 날짜에 대한 상징적인 그림이 들어있는 책.

마치 이건 뭐라고 생각하나요? 라고 물으면서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한다.

4월 14일 침몰, 배가 한 척 반쯤 가라앉았고 주변에는 구명보트가 떠있다.

대강 짐작이 가는가?

바로 타이타닉의 침몰을 그린 그림이다.

2월 22일 계단, 고풍스런 유럽식 제복을 입은 병사들이 줄지어 서있다.

1848년 프랑스 2월 혁명이다.

8월 13일 푸른 달, 달빛이 교교한데 늑대들이 강물을 쓱 들추고

(정말 그림이 그렇게 표현되어 있다. 마치 담요처럼 강물을 묘사했다.) 들어가서

저쪽 강물 밖으로 나온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작가는 무슨 역사적인 사실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바로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날이다. 날짜와 그림을 보는 순간

가슴이 서늘해졌다. 창밖을 바라보는 소년의 모습은 그냥 담담해 보인다.

하지만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우리로서는 이 그림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모르고 보면 신비로운 책

하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고 신기한 책

가끔은 무릎을 치게도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할 때도 있다.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책을 쓴 기 빌루라는 작가가

불친절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유쾌하다.

숨겨진 내용이 볼 때마다 숨바꼭질 하듯 드러난다.

과연 이 책의 비밀을 다 풀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