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지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유만으로는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끔찍한 구내식당은 도저히 가기 싫어서 굳이 밖에서 점심먹고 들어왔습니다.

1. bivouac

(특히 군인들의) "임시야영지"란 뜻입니다. "비!부액"이라고 읽고요.

"-vouac"이라는 거친 발음이 인상적이군요. 뭔가 맘에 들지 않아 구역질을 하는 소리(웩-)를 연상시키는.

빨리 발음하면 "be back"과 발음이 유사한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b와 v의 발음은 엄연히 다른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래서 저에게 떠오른 암기용 문장은,

군인들이 급작스레 선정된 야영지가 도저히 맘에 들지 않아서 돌아가겠다(be back)고 외쳤다,

라는 것이었죠.

물론 터미네이터2로 유명해진 "I’ll be back"이라는 문장은 "돌아오겠다"는 의미이긴 합니다만, 

너무 따지지 마세요...ㅋ

2. bland

의미는 "mild, tasteless, dull" 입니다.

"-land" 때문인지 유기농 식품이 생각났습니다. 게다가 유기농 식품은 몸에는 mild 하겠지만 혀는 tasteless 하다고 느낄 수 있으니깐요.

한편으론 농부의 애달픈 삶도 떠올랐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고달픈 일들. 하지만 그 결과가 반드시 좋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현실. 날씨가 궂어 수확을 망칠 수도 있고, 풍작이더라도 보이지 않는, 그래서 더욱 잔인한 손의 농간으로 헐값에 수확을 뺐기다시피 할 수도 있는 그분들의 고된 삶이 말이죠. 

tasteless, 때론 현실만큼 밥맛 없는 것도 없는 듯.

3. blandishment

bland로 연상해 볼 수 있는 단어이지 않나 싶습니다. "아첨"이라는 뜻이죠.

아첨은 맛없는(bland-) 음식(-dish)과 같다,

라고 암기용 문장을 만들어 봤습니다.

물론 아첨을 맛이 좋은 음식에 비기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겁니다. 목구멍을 타고 술술 넘어가되, 내부를 파괴하는 것이 아첨의 진정한 속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너무 따지지 마세요. "반어법"이라는 것도 있는 거잖아요?ㅋ

bivouac, bland, blandish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