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만들어준 음식만 먹다가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가 기억난다. 재료를 다듬고 씻고 손질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양념하거나 끓이거나 조리해서 담은 그릇들을 씻고 또 씻었던 기억, 하나의 음식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깨닫게 되었다.

엄마랑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도 요리사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직업이라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준비과정이 더 힘들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 어린시절처럼 잘 몰랐던 모양이다.

 

아이들에게 그런 부분을 이해시켜주고,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이 책 <맛을 지휘하는 요리사>는 직업의 세계가 궁금해 시리즈의 2탄으로 나온 책으로 1탄을 만나보기 전에 2탄을 먼저 구입하게 되었다.

특히, 직업 중에서도 <요리사>라는 직업을 재미있게 소개해 놓은 책이라서 반가운 마음에 읽어봤는데 주부인 내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도 담겨 있어서 미리 읽어보는데 참 재미있었다.

 

책에는 우리 전통의 한식당을 운영하는 옹기씨의 아침 운동으로 시작해서, 중국의 매콤한 사천식 음식을 만드는 매콤씨,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는 정신없이 바쁜 짠순씨, 빵을 만드는 달콤한 파티시에를 꿈꾸는 달콤씨, 새콤달콤 초밥을 만드는 새꼼씨의 순서로 이어지며서 소개가 되며, 모두 모여 독거 노인들을 위한 <행복 요리사 모임>으로 뜻깊은 자리를 만드는 흐믓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옹기씨네 한식당을 통해서는 장담그는 모습과 함께 진정한 한식은 발효의 맛에 있다는 포인트에 대해서도 소개하며, 아침일찍부터 일해야하는 요리사의 직업상, ’일을 다 마칠때까지 요리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질 것과 그 체력을 지혜롭게 나눌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또, 신토불이를 강조하며 ’재료부터 내것으로 만들라고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심고 거둔 땅과 사람들의 마음을 기억하라’고 하는 부분이 참 와닿았다. 그리고 매콤씨네 중화요리에서는 요리에는 게으름을 피우면 안된다고 따끔하게 충고하며, 중화요리는 재료들을 잘 다듬어 적당한 온도에서 알맞는 양념을 넣고 재빠르게 볶는게 포인트라고 한다.

또, 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요리의 특성과 중요한 포인트는 물론, 주 재료나, 각 지역마다 다른 요리의 특성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두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물론, 요리사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포인트를 쏙쏙 알려주는 구성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스토리 구성의 탄탄함에 놀랍고, 읽어보면서 즐겁고, 중간중간 포인트로 소개해준 부분도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게끔 구성이 되어 있는 느낌이다. 우리땐 이런 책 없었는데, 하게 만드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인 것 같다. 주부들에게도 즐거운 상식이 될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자녀들과 함께 보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은 책이다. 1편도 찾아서 함께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