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유아 수리 논술'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우리아이에게는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에 대한 개념이해를 어떻게 시켜야하나 하는 고민을 늘 하는데, 엄마인 제 자신, 숫자에 너무 약해서 우리 아이에게 좋은 책을 잘 골라줄 수 있을 지 늘 고민이 되었거든요. 언어쪽은 강한데, 수학은 늘 힘든 과목이었지요. 아이의 연령대보다는 좀 높은 책이지만, 우리 아이도 멀지 않은 미래에 숫자와 수학공부를 하게 될테니 엄마인 제가 먼저 보고 골라줘야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동화로 수리논술이라고 하니 너무 기대가 되더군요.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세권의 책과의 만남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한권한권 살펴볼까요?++++

1.통통이의 심부름

---구성을 보면---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부모들을 위한 도움말이 나옵니다. 이 책에서는 [물건을 파는 곳과 사야 할 물건이라는 문제를 논리적인 추리와 사고를 통해 해결하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나오더군요. 짝짓기 개념이 장기 기억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 귀여운 아기돼지 통통이의 심부름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더군요. 통통이가 엄마의 심부름으로 물건값을 받아서 물건도 사고 남은 돈으로 빵을 사 먹는다는 다소 엉뚱하게 느껴지는 스토리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독창적인 소재와 함께 계산이라는 수적인 감각을 배울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그림이 참 큰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림을 통해 통통이가 심부름을 하는 장소와 사야할 물건들을 유추할 수 있고, 물건값을 지불하는 과정등도 상세하게 알 수 있는 구성이에요. 귀여운 캐릭터 통통이와 절약정신의 꿀벌 붕붕이의 등장이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게 하는 등장인물의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책 서두에 나오는 엄마의 메모가 참 독특하더군요. '사거라...로 시작하는 메모. 어디어디에서 사거라.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뒷면에는 몇가지 활동이 등장합니다.

-통통이가 적어 놓은 종이를 다시 한번 보고 이야기 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 다음 면에는 과일가게에서 실제로 과일을 사는 듯한 계산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 보는 문제가 나옵니다. 거스름돈 500원짜리 동전까지 실제로 과일을 놓고 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어른들을 위한 도움말도 잊지 않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후 내용을 이야기 해 보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생각노트>라는 제목으로 의문과 대답을 정리할 수 있는 노트를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사유방식을 훈련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본 느낌---

구성으로 살펴본 것 같이, 심부름으로, 엄마가 적어준 종이에 적힌 대로 물건을 파는 상점에서 금액을 지불하고 물건을 산다는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제가 일본에 살았을 때는, TV에서 유아들에게  종이에 적힌 물건을 시장에서 사오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세가지 정도를 정해진 시간에 구매하고 돌아와야하는데, 제대로 할 줄 아는 아이들이 많지 않더군요. 그래도 정해진 시간내에 적어준 물건들을 사가지도 돌아오는 아이들도 종종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미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 아이들이더군요. 이렇듯, 아이에게 심부름을 해 보게 하는 것이 수리적 개념을 깨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그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동화책으로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서 반가운 느낌이 들었어요. 물건값을 남겨서 빵을 사먹는다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지만, 아이가 심부름을 통해 물건값을 계산해 보고 남는지 아닌지를 알아보는데는 참 좋은 구성이더군요.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서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는 아직 어렵지만,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계산대에 올려보는 등의 작은 활동들은 해 보았는데요. 앞으로 좀 더 자라면, 물건을 구매하고, 거스름돈을 받고 등등의 활동을 함께 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뜰한 구매로 절약하는 정신까지 배울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2.아버지의 유산

 ---구성을 보면---

 ▶위의 책과 마찬가지로 처음 들어가기 전에 도움말이 나옵니다. 이 책은 분할의 오류를 극복하고 다시 합하는 지혜를 터득하게 되는 책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으며,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이런 부분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되어 있더군요. 친절하면서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는 도움말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이 참 독특하더군요. 어디에서 본 듯한, 그러나 전혀 새로운 내용의 스토리라서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더라구요.

내용은>>어떤 부자가 여우와 고양이, 쥐를 한마리씩 키우고 재주도 부리게 해서 돈도 많이 벌었는데, 갑자기 죽게 됩니다. 부자에게는 3형제가 있어서 동물들을 한마리씩 나눠서 가지게 되지요. 공평하게 하나씩 나눠가지게 되었는데, 예전처럼 재주를 부려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지요. 그렇게 되자, 삼형제는 다시 함께 공연을 하게 되고, 예전처럼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벌어온 돈을 가지고 나누는걸로 다투었지요. 결국엔 공평하게 나누게 되었지만요.

어떻게 공평하게 나누게 되었는지 생각해 볼 수있도록 되어 있어요. 게다가 동물들을 나눌 때처럼, 돈을 나누었다고 이야기의 스토리를 끝맺고 있어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심어줄만한 생각의 힘을 키워줄 수 있는 내용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번째 책과는 또 다른 그림의 느낌이 전해져 오더군요. 그림에 나오는 동물들과 형제들의 표정또한 잘 살려서 그린 듯한 느낌이에요. 역시 그림동화이니만큼 그림이 참 중요한데, 잘 표현되어 있더군요.

▶이 책은 첫번째 책과는 달리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뒷면의 활동은 따로 없더군요. 마지막 장에는 <우리 아이는 철학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이 추상적인 철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느길 능력이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더군요.

---책을 본 느낌---

단순한 재미있는 동화를 읽는 수준에서 벗어나 수학적인 개념까지 생각을 깊이 할 수 있는 동화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느끼는 분할의 오류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동화를 통한 아이들의 분할에 대한 오류를 풀어줄 재미있는 동화더군요. 철학자적인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발전해서 수학과 철학을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더군요. 다소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느끼는 생각의 크기가 이전보> 

3.시간, 순서가 중요해요

---구성을 보면---

▶처음 도입부에서는  시간개념이 없는 아이가 시간과 순서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을 '초인지 방법론'으로 다루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좀 어려운 이야기같지만, 동화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알겠더군요.

▶위의 두권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이야기의 내용이 참 독특하더군요.

내용은>>엄마 아빠가 맞벌이라서 오공이가 할머니집에 가게 되는데, 오공이는 옷을 입는 순서나 시간개념이 없어서 할머니가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서 순서와 시간개념을 가르쳐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르치는 방법이 독특한데요. 우선 초침이 있는 손목시계를 사 줘서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개념을 가르쳐주고, 피아노를 악보 둘째 줄부터 치게 해서 순서를 바꿔보게 하고, 만화를 순서를 바꿔서 읽어보게 하는 등 순서가 바뀌면 이상해진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마지막에는 오공이의 하루계획을 세우며 끝을 맺지요.

전체적인 짜임이 순서와 시간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동화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뒷면에는 책을 통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오공이 그림의 동작을 보고 순서를 맞추도록 되어 있어요. 하나는 밥을 먹기전의 배고픈 모습, 밥을 먹는 모습, 배가 부른 상태를 통해 순서를, 또 하나는, 일어나서 밖에서 놀다가 잠이드는 모습을 순서로 맞추는 문제더군요. 아이와 함께 문제도 풀어보고 아이의 하루 일과에 대해 이야기 해 보면 참 좋은 활동이 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논술 교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아이의 학습에서 중요한 인지, 초인지 영역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어요. 초인지 개념은 4-7세에서 발달하기 시작하며 학업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말이 크게 각인이 되더군요. 미리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본 느낌---

원숭이 오공이를 통해 순서와 시간개념을 익힐 수 있는 재미있는 동화더군요. 아이가 원숭이가 나오니 참 좋아해요. 재미있어하구요. 책 내용도 군더더기없이 잘 짜여진 느낌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할머니의 지혜로 순서와 시간개념을 풀어간다는 이야기가 독특하고 재미를 더해줍니다. 엄마의 눈으로 보기에도 참 잘 만들어진 책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와 함께 오공이처럼 하루일과표를 만든다면 더없이 좋은 활동이 될 것 같아요.

+++++끝으로+++++

엄마인 제가 숫자에 너무 약하다보니 이 동화의 제목만 보고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을 망설였는데 받아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아들을 위한 수리논술동화를 처음 접해 봤는데, 한권 한권 내용이 참 알차더군요. 어릴적부터 수리적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실제로 해 봄으로써 경제적인 관념까지 생길 것 같은 구성이더군요. 진작에 이런 동화를 만났더라면 참 좋았을텐데요.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참 좋은 시대를 만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동화형식으로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고, 책을 통한 활동도 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 너무 좋은 책이더군요. 아이가 조금 어려서 함께 해 볼 수 없었지만, 조금 더 크면 이 책을 잘 활용해서 재미있게 읽고 독후활동도 해 볼 생각입니다.

좋은 책을 만나게 해 주신 관계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