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두께에 멈짓했어요.

저는 두꺼운 책, 권수가 많은 책을 좋아해서 제가 먼저 읽었어요.

두꺼운 책이 갖는 장점은 바로 깊이있는 이야기, 멋지게 묘사된 글들이 많고 재미있지 않으면 두껍게 만들수가 없거든요.

초등6학년인 아들녀석한테 재미있을꺼라 설명을 했건만...초등고학년 책일리가 없다면서 읽는걸 미루고 미루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읽었어요.

그동안 '생각하는 책이 좋아'시리즈를 재미있게 봐 왔던 터라 그나마 다행이었죠. ㅎㅎ

주인공 더그는 저희 아들녀석과는 전혀 다른 환경과 성격을 지녔어요.

하지만 같은 남자아이라는 사실이 이해를 돕는것 같아요,

아들녀석이 사춘기라 스스로 감정조절이 되지않나봐요.

이유없이 화를 내기도 하고 짜증도 내고 갈피를 못잡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워요.

공부보다는 운동을 시키면서 힘을 빼고 책을 읽으면서 감정을 가라앉히는게 좋은것 같아요.

책을 읽어보니 아이가 읽으면 많은걸 느낄수 있을것 같아요.

나와 다른환경, 다른지역, 다른인종이지만 더그를 통해서 희망을 배우고 성장하는게 무엇인지 깨달을수 있을것 같아요

책속에는 새를 그린 세밀화가 많이 등장해요.

존 제임스 오듀본이란 미국의 조류학자이자 화가인 사람의 그림이라네요.

<미국의 새들>에 실린 오듀본의 새그림이 나오는 이유는 주인공 더그가 도서관에서 <미국의 새들>책을 처음 본후 새그림에 매료되어 그림공부를 하기 때문이에요.

새그림은 골칫덩이 더그가 세상으로 한발짝 나올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수 있었던 중요한 부분이에요.

어떤아이는 음악을 통해, 어떤아이는 글을 통해, 또 어떤아이는 운동을 통해...각자의 재능을 찾고 개발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희망을 꿈꾸게 되는것 같아요.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끼는것 만큼 절망적인게 없는것 같아요.

사춘기 아이들은 혼란의 시기를 겪으면서 성장하기도 하지만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환경을 탓하고 부모를 탓할수도 있지만 언젠가 둥지를 떠날 새처럼 자신을 힘들게 했던 환경과 부모를 떠나 훨훨 자유롭게 날아갈 날이 반드시 와요.

그날을 위해 나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