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도 꾸준히 전래동화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견우 직녀, 토끼와 자라, 혹부리 영감, 심청전을 비롯해 벌써 17권까지 나와있다고 해요.

전 이번에 그 중 14번째 책인 <반쪽이>를 신청하면서 비로소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기존 전래동화에서 탈피하여 현대적이고 환상적인 그림으로 새롭게 풀어낸 비룡소의 <반쪽이> 넘넘 기대되더군요.

 

 

일단 표지부터 그 그림을 보시면 기존의 전래동화와는 다른 세련미와 독특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전 특히나 또렷또렷한 색감에 한눈에 반했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줄거리나 의미가 한눈에 확~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요?!

아이들 전래동화인데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제가 먼저 빠져들정도로 그림도 글도 넘 환상적인 전래동화였어요.특히나 이 책의 그림을 맡아주신 송희진 작가님은 그래픽적인 요소를 강조해 이야기의 판타지성을 최대한 이끌어냈다고 해요.

 

대부분의 전래동화 전집속에 들어가는 <반쪽이>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대강의 줄거리는 짐작하실 거에요.

눈도 하나, 귀도 하나, 팔도 하나, 다리도 하나밖에 없는 반쪽 아이로 태어난 반쪽이는

힘이 엄청 세고 용감하고 지혜로운 아이였답니다.

반쪽 아이인 막내동생을 싫어하고 미워하던 두 형들이 그를 떼어놓기 위해

바위에 묶고, 호랑이 굴에 던져 넣어도 끄덕이 없었지요.

오히려 호랑이굴에서 호랑이들을 때려잡아 많은 가죽을 얻게 되었고,

그 호랑이 가죽을 노리던 욕심많은 부잣집 주인의 딸을 아내로 맞아 행복하게 살게 된답니다.

겉모습이나 환경이 보잘것 없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용감하게 맞선다면 결국에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는 교훈적인 전래동화랍니다.

 

딸아이와 함께 비룡소 전래동화 <반쪽이>를 읽어 보았어요.

동생이 창피하고 싫어 떼어놓으려는 두 형들의 모습을 읽을때는 책을 읽는 아이의 표정도 사뭇 진지해 집니다.

하지만 역경이나 고난에 전혀 굴하지 않고 언제나 씩씩하고 지혜로운 반쪽이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더군요.

 

이 <반쪽이>의 이야기는 단순히 신체상의 부족함을 뜻하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우리 모두 자신의 삶에서 조금씩 부족하고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부분들...

그것들을 불평불만만 하고 있던 모습을 반성하고,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삶을 개척해나가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전래동화로 이해하면 어떨까 싶더라구요.

아직 아이가 어려 그렇게까지 심오한 의미를 전달할 수는 없었지만,

이 책 속에서 항상 굳세고 용감했던 <반쪽이>의 모습은 분명 아이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었을 것 같아요.

 

이번에 비룡소 전래동화 <반쪽이>를 읽고 나니, 나머지 시리즈들도 넘넘 궁금해집니다.

한 권, 한 권 심혈을 기울여 앞으로도 계속 출간이 되고 있는 시리즈라 아직 전집으로 한꺼번에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좀 색다른 편집의 전래동화인지라, 기존 전래동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전래동화였답니다.

 

문학·책, 교육·학문, 비룡소, 전래동화, 반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