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가끔 '병원 24시'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분투하는 의료 관계자들의 싸움을 사실적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들을 보다가 문득 그 대상이 되는 환자들에 대해 눈길을 돌리면 그들의 회한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후회를 하고 살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환자들이 토로하는 회한을 듣다보면 살아있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더 이상 치료를 진행하지 못한 채 죽음을 준비하는 환자들을 곁에서 지켜보는 완화치료 전문의의 경험을 통해서 죽음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죽음을 통해서 삶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다른 삶을 살아가기에 그들이 생의 마지막에 갖는 회한도 그들의 인생만큼 다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다양한 회한들도 몇 가지 패넡으로 분리될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경험으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작가는 총 25가지의 분류로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25가지의 분류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하지 않고 지나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렵거나 불가능해서 하지 못한 것들이 아닌 삶을 핑계로 미루어 왔던 것들이 대부분이죠. 삶을 핑계로 삶을 허비한 것이라고 할까요?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 대가로 얻은 삶의 의미가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기에 삶의 방식도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자신의 방식만이 옳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면 마지막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얻게 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을 귀담아 듣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게되는 수많은 후회들 중에서 최소한 이 책에서 말한 후회들은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머리게 새깁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삶에는 후회가 없습니다.'라는 책 속의 구절이 가슴 깊이 남습니다. 죽음 앞에 당당하기 위해,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회한을 남기지 않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모든 교훈을 남겨준 당신들의 삶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