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20대 여성이 사랑했던 남자와의 이별을 겪으면서 스스로의 가치와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소설이다.
아픈 아버지 병간호를 하느라 학업까지 포기하고 간병에만 힘썼지만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세탁소를 맡아 생활전선에 뛰어들지만 사랑했던 민준은 결별을 통보하고 결국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민준이 그렇게 된 것은 엄마 신 여사와 민준의 고향 선배이자 신 여사의 직장 결혼정보업체 CEO 윤승완 때문에 이란 걸 알고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엄마는 실적 때문에 자신의 동네에도 고시생이 있다면서 기뻐하면서 들뜬 맘에 조건이 좋은 집안을 소개해 준다.
고향선배 윤승완 역시 과거엔 아픈 사랑을 해보았기에 결혼엔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로 민준을 설득한다. 그 말을 들은 우신은 복수 하리라 다짐한다.
결혼당일 민준이 제일 싫어하는 쥐와 비슷한 동물인 햄스터 100마리를 식장 안에다 방목하면서 통쾌해 한다. 엄마의 부탁으로 사장의 차를 갖고 온 우신은 기회다 싶어서 승완의 차안에 햄스터를 풀어 놓는다.
우신은 사이가 안 좋은 신 여사는 그렇다 쳐도 승완의 태도에 불만을 느껴서 차근차근 조사해 착수하면서 그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아침에 윤승완이 조깅하는 코스에 가서는 자신이 만들었던 웨딩드레스를 보며 울면서 슬픔에 빠지기도 하고, 시치미 떼고 지나친 윤승완은 그날 이상하게도 자주 눈에 띄는 우신 때문에 뜨끔 한다. 그러고는 다음 단계로 넘어간 우신은 한강에 신발 한 짝과 드레스를 던지고는 이것을 발견해 놀라게 해주려고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승완은 그것들을 발견한 순간  한강에 뛰어든다.  그 모습을 핫바 먹으면서 재미나게 구경을 한 우신은 본인도 모르게 잘못하는 수영으로 승완이 위험 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본인또한 뛰어든다.
점점 망가져가는 승완의 모습은 우신에게 들키고, 자신의 본 모습을 찾게 되어 가면서 우신의 독설에 담긴 또 하나의 애정을 본다.
우신 앞에서만 넘어지고,우신 앞에서만 울고, 우신 앞에서만 망가져가는 승완의 모습에 하나하나 벗겨져 가고있는 그의 철두철미 했던 모습들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가족을 위한 희생도, 고시공부를 했던 애인을 위한 희생도 그녀에게는 그 어떤 보답도 주지 않은 채 그녀를 버렸다.
그 후 그녀가 삶과 사람에 대한 희생, 가치를 깨닫게 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특히나 결혼정보업체의 레벨 테스트에서 D등급밖에 받지 못한 그녀가 다이아몬드 등급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인 D등급으로 자신의 가치를 찾아 거듭나는 과정이 유쾌하면서도 공감 가는 스토리로 펼쳐진다.
작품을 읽다보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개성 있는 캐릭터들, 빠른 전개, 잘 짜인 구성, 유머와 위트 등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삶과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편안하고 감각적인 글로 풀어냄으로써 깊이 있는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끈끈한 가족애,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과정에서 진한 감동까지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