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려서부터 고전으로 많이 접했던 춘향전이에요.

춘향전 속에 담긴 신분 사회를 비틀어 보여주는 모습을 담고 있고

춘향은 신분 상승을 원했던 백성들의 소망을 대변해주기도해요.

천민의 신분으로는 불가능했던 양반의 첫째 부인이 되기도 했으며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이런 변화들이 결국 신분제를 무너뜨리는 힘이 되었어요.

 

기생 월매의 딸로 태어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게 되는 춘향과 춘향을 사랑하게 되는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

그리고 자기의 권력을 이용해서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하는 부패한 관리의 전형적인 모습인 변학도.

 

월매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춘향을 낳게 되고 손에 든 보석 다루듯 귀하디 귀하게 키워요.

그러다 이몽룡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 당시 혼인은 어렵고 그냥 첩으로 살아야 하는 때였지만 두 사람은 천생연분이었어요.

이몽룡은 아버지의 한양으로 가게 되서 따라가게 되고 이별을 하게 되요.

그런 이몽룡이 가고 난 고을에는 변학도라는 사또가 부임하고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해요.

수청을 거절하자 옥에 가두고

어사가 되어 돌아온 이몽룡과 결국은 다시 만나고 그 이야기를 듣게 된 임금이

이몽룡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고 춘향에게는 정렬부인이라는 칭호를 내려요.

춘향은 더 이상 천한 첩이 아닌 이몽룡의 첫째 부인이 되어 오래도록 살았다는 이야기에요.

 

춘향이 이야기는 잘 알고 있었지만 정렬부인이라는 칭호까지 받게 된 사실을 잘 몰랐었네요.

거기다 첩이 아닌 첫째 부인이 되기까지 했다니..

 

그 당시에는 법으로 정해진 신분이 개인의 출세나 사회적 지휘, 일상생활까지 지배했는데.

신분상승이라고 하니.. 이래서 나중에 조선후기에 신분제도가 흔들리게 되었나보네요.

 

 

춘향전의 배경이 된 남원에는 지금도 춘향전 관련 명소가 곳곳에 남아있어요.

광한루원, 박색고개, 오리정 등등.

예전에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때 방문했던 그곳 생각이 나더라구요.

 

무엇보다 이 책은 고전 파헤치기라는 부분이 맘에 들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을 그냥 있는 그대로 보는게 아니라 조금은 뒤틀어서 보는. 파헤치기 부분.

 

조선후기에 접어들면서 권력의 중심에 있던 양반층에 변화가 일어나고

권력에서 밀려난 양반들은 이름뿐인 양반이 되어 농사를 짓거나 서당 훈장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요.

그리고 농기구 개량과 활발한 상공업 활동으로 부를 쌓은 상민들도 늘어나고.

세월이 갈수록 돈으로 양반을 사게 되어 양반의 수는 늘어나고

상민과 노비의 수가 줄어들게 되고 신분 제도에 변화가 생겨요.

 

춘향은 천민의 신분으로는 불가능했던 양반의 첫째 부인이 되며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이런 변화들이 결국 신분제도가 없어지는 근대 사회를 이끌어 내게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