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나의 고민이나 그 날의 마음을 대변한 책을 만난다면

그것처럼 반가운 일이 있을까?

'그 사람과 나는 왜 항상 꼬이는 걸까?'라니...

늘 만나면 부딪치고, 그렇다고 보지 않고 살 수도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안보고 사는건데 말이다.

몇번이고 대화라는 것을 시도해 봤지만 번번히 무엇이 잘못인지 항상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 '그 사람'

다시는 상대하지 말자!

 

특정한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다보니, 참 이상하다.

왜 그 사람이 아닌 '나'를 만나게 될까?

현재는 조금 달라졌지만 이전 내 모습이 고스란히 책 속에 있다.

부끄럽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참 답답했겠구나 싶기도 하다.

 

'인간관계는 기술이 아니라 심리다!' 라는 글귀가 더 어렵다.

심리를 읽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같으니 말이다.

 

부모로서의 자아, 성인으로서의 자아, 아이로서의 자아가 내 안에

모두 공존하는데 이것을 냉정하게 살펴볼 냉정한 이성이 있어야 하고

대화하는 짧은 사이에 어떤 자아로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도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것이 있다면 내 자신을 조금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기전에는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가 계속 원만하지 못하고 꼬이는

이유가 오롯이 그 한 사람에게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1/3정도는 내게도 원인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모든 잘못이 내게 있었다고 생각하는 겸손의 미덕이

내게 있지는 않지만 심리테스트 OK그램 같은것들로 내가 잘 몰랐던

나에 대해서 보게되는 계기도 되었고, 그런 계기들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의 숨겨진 모습을 보게 되니 타인의 입을 통해 듣는 내 모습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나는 OK지만, 너는 절대 OK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너도 OK다는 아니더라도

너도  OK가 될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이 바뀌었다면 꽤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외면할 수 없는 괴로운 만남을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 책이 나름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하나,  솔직히 나만 괴롭겠는가?  '그 사람' 책상 위에 이 책을 슬쩍 올려놓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에게도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 나름의 해법이 될 수도 있을것이고,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나름의 메세지도 될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이 모든 사람들에게 스트레스없는 행복한 만남을 이뤄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