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문학적 코드가 녹아 있어 더 흥미로웠던 이야기

마법 사서가 된 잭과 애니의 두번째 미션은 분서갱유 전  고대중국에서 이야기를 구하는 것. 바로 견우와 직녀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에서 전해온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중국의 이야기였었나보다)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첫번째 황제, 진시황... 그가 자신의 상징물로 택한 것이 용이기 때문에 영어로는 dragon king이라고 하는 건 처음 알았다.

매직트리하우스가 도착한 후 처음 만난 ’견우’의 부탁을 들어 주기 위해 ’직녀’를 만나 실뭉치를 하나 얻는다. 진시황의 군사들에게 쫓기다 무덤 속으로 들어간 잭과 애니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이 실뭉치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살아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 아리아드네의 실이 떠올랐다. 

제한된 분량과 특정한 틀 속에서 여러 이야기, 문학적 코드를 잘 버무려서 멋진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매직트리하우스가 아이들이 고전 등의 다른 문학작품을 읽는데 호기심을 자극하고,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도서관이 있고, 학교에서 언제든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지금의 모습에 대해 농부의 모습을 변장하고 살아야 하는 중국 진나라의 학자가 부러워 하며 천국같다고 말하는 장면은 아마도 작가가 지금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