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에 <온쪽이 하예린의 내가 만난 파리>를 읽었던 터라 이 책을 발견하고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한 도시에서의 장기 체류형 여행이 점점 더 좋아하지는데다 나 역시 여행에서 아이를 빼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 하도 오래 전에 읽은터라 두 권을 비교해서 생각하긴 좀 어렵다. 그저 아이 데리고 나도 이렇게 여행갈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만 잔뜩 했었던듯...
 
12살에 파리에 갔던 하예린은 이제 중학생이 되었다. 어른들이 쓴 여행기도 재미나지만, 아이 시선에서 보는 런던의 모습 역시 좋다. 한 달 즈음 머물면서 박물관을 주로 다녀왔는데, 호기심이 생기는 곳들이 여러 곳 있었다.  울집 큰 아이도 이 책을 보면서 런던에 가면 자연사박물관에도 가보고, 교통박물관에도 가보고, 또 과학박물관에도 가보겠다는 큰 꿈을 가슴에 품었다. 요즘 나오는 여행기처럼 화려하고 멋진 사진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한 곳씩 알차게 다녀와서 아.. 이런 곳이 있구나. 한번 가보고 싶네.. 이런 생각을 하게끔 잘 소개하고 있다.

큐왕립식물원에 가서 지름 2미터가 넘는 연꽃잎 보기
베스널그린어린이박물관에서 백살이 넘은 할어버지 테디베어 만나기 
테이트갤러리에서 오필리아 보기

아쉬운 점이라면 반쪽이 만화는 앞부분에 조금 나오고, 하예린양의 일러스트가 주류인데 난 반쪽이씨 일러스트가 더 맘에 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