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P 선생의 서재를 찾아간 미란이 P 선생의 서재를 둘러보며, 궁금한 것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야기체로 풀어서 써내려갔다. 여러 분야에서 각기 다른 직함으로 강연을 하는 저자 김승의 파주 서재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이해를 빨리 할 수 있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 한다.

  잘 정리된 서재의 사진이 실려있고, 서재를 정리하고 분류하는 법, 그 서재를 발판삼아 자신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써먹을 수 있는 가치있는 것으로 바꾸는 과정이 나와있다.

  저자는 지식전달자에게 필요한 실용독서에 대해 역설한다. 서재를 자신의 지식을 펼칠 정상에서 멋진 모습으로 성장할 자신을 준비하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장소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한 서재정리법, 책을 효율적으로 읽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나중에 도움이 될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드는 방법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놀라운 것은 저자의 서재인데, 서점을 방불케하는 크기이다. 다음으로는 독서를 나중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지식으로 체계화하는 방식인데 너무나 일목요연하고 수학적, 과학적이라서 이또한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강의를 워낙 많이 다니는 저자라서 가능한 것인지 모르지만 모든 것을 도식화 하고 숫자로 만드는 능력이다.  또 유행하는 새로운 용어들로 기존의 개념들을 정비하여 보여주는 것도 놀랍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놀라웠는데, 나중에는 이또한 그만의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계적인 독서를 통해 인생을 향한 진정한 지식을 얻는 방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논한 글이다. 이 한마디를 위해 자신의 모든 전략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이 전략이 모든 독자에게 어울릴 리는 없다.  독서가 어디 꼭 도전만을 위한 것이겠는가! 어떤 이는 차라리 현실에서 멀어지고자 책을 고를 수도 있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독서를 하고 싶어할 수도 있겠다.

  저자가 지금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더 향상된 자신을 갈구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대단하다고 하겠다. 즉, 이 책은 도전적인 독서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독서로 자신을 발전적인 모습으로 바꿀 도전을 위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베이스캠프는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하지만, 느긋한 올레길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