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을 처음 접한 것은 우연히도 웹툰이 아니라 툰투라쇼라는 TV 프로그램이었다. 참 독특하다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쭉 조선왕조실톡의 애독자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웹툰으로 다 보았다고 하는데, 나는 거의 책으로만 접했다. 1권부터 보았는데 어느덧 7권까지 왔다. 조선왕조도 드디어 끝이 났다.

너무나 오래 전 일이지만 국사를 배울 때 조선 말기는 배울 때 왕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던 기억이다.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와 흥선대원군의 발흥만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런데  조선왕조실톡 7권도 다른 6권에 비해 왕에 대한 비중이 현저히 적은 것 느낌이다. 아마도 왕권의 급격한 쇠락이 원인인 것 같다. 이번에는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안타까웠던 사실은  어진들이 사소한 촛불 때문에 다 불타 버렸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피난중이었다고 국보급 보물들을 그리 허술하게 취급하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재밌기도 하고 스글퍼기도 한 것은 아관파천이었다. 아관판천은 그냥 고종이 일본을 피해서 러시아 대사관으로 피난갔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엄상궁의 가마를 타고 나갔다고 한다. 웹툰을 워낙 재밌게 그려서 웃으면서 봤지만 한편으로 무척 서글프고 분노도 치밀기도 했다.

 내가 조선왕조실톡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재미와 유익의 균형을 잘 갖추었기 때문이다. 웹툰을 통해서는 조선시대의 한 단면을 위트와 해악을 통해서 배울 수 있고, “실톡돋보기”를 통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사실과 결코 가볍지 않은 역사에 대한 해설을 볼 수 있다.

저자(이한)가 머리말에서 ‘미처 담지 못한 내용들과 꺼내지 못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남아있어 아쉽다’고 했는데 독자로서 실톡이 끝난다고 하니 무척 아쉽다. 저자의 말대로 다 다루지 못한 내용들이 많이 있을텐데 너무 건너뛴 부분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조금 더 생각해 보니 너무 깊이 들어가면 지루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선에서 적절하게 잘 마무리 한 것 같다.

 

역사를 만화로 그린 책들은 많지만 현대적 감각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그린 역사 만화는 처음인 것 같다. 그 동안 열심히 그려주신 작가님들에게 감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