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3 - Paul82

내년을 예측하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13』은 내년은 뱀의 해로써 트렌드는 ‘코브라 트위스트’라고 설정하고 있다. 서평을 하는 평자가 바라볼 때에는 뱀의 해로써 코브라 트위스트???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오지 못한 것이 이 트렌드 코리아의 예측은 그 해를 대표하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이 정말 합당한 트렌드 예측일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저자의 의도가 있고 그 의도를 따라서 예측이 이루어지니 책의 내용을 따라서 내년을 한번 준비해보려는 셈으로 책장을 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김난도 교수님은 한국 출판역사상 최단기간 밀리언셀러에 오른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이다. 즉 대중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 시대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에 있어서는 그 어떤 저자보다도 탁월한 점이 있는 교수님이다. 그러므로 그런한 교수님이 매년 그 해에 맞는 트렌드를 예측할 때에는 간과할 수 없는 내용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은 그 점을 충실히 반영하여 독자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있다.

이 책은 먼저 내년에 대한 소비 동향과 트렌드를 연구하여 보고하는 형식의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이 내년을 ‘코브라 트위스트’ 예측하고 있는데 과연 그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내년이 바로 불확실성·경쟁·상시위험의 사회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는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에 대한 분석이다. 코브라 트위스트는 COBRATWIST라는 각각의 알파벳을 따라서 10가지의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내년은 계사년이다. 검은 색을 의미하는 ‘계’와 뱀 ‘사’가 합쳐진 해이다. 즉 흑사이다. 이 책이 뱀에 대해서 설명하는 이미지는 바로 ‘징그럽다’이다. 책은 이렇게 설명한다. “역사적으로도 혐오하고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다. 동시에 뱀은 지혜로운 영물로 취급받기도 하고,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뱀, 특히 구렁이는 ‘업’으로 대접받았다. 집안의 재산을 늘려주고 복을 지키는 소중한 동물이었다.” 즉 일관된 평가로 사랑을 받거나 또는 미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어쩔 때에는 기피의 대상 또 어쩔 때에는 영물로 인정받는 이중적인 상대성의 상징이 바로 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뱀은 배척과 숭배가 엇갈리는 그리고 기독교 상징적으로는 어둠과 죄악의 상징인 뱀이기에 내년을 예측하는 이 책에서는 “소비자에 따라 선호가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내년을 예측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의 시대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통일 된 사고를 구식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다른 것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여 트렌드가 아주 빨리 그리고 짧은 시간에 바뀌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내년을 불확실성의 시대로 평가하여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치열하게 헤쳐 나아가야 하는 그 힘든 시간을 승리할 수 있는 필승전략을 이 책은 제시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적절함이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유연함이다. 그래서 적절한 변화와 무의미까지도 받아둘 수 있는 넉넉한 포용성이 내년을 준비하는 트렌드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부분에서 세밀하게 예측하는 내용을 보면서 내년을 보다 더 풍성하게 바라 볼 수 있는 생각의 풍성함이 생기게 된 것 같다. 물론 내년도 힘들 것을 각오해야 하고, 어려움을 예측할 수 있지만 그래도 소망이 있는 것은 준비하는 자에게 오는 여유를 가졌기 때문 아닐까?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그것으로 에너지를 고갈시키지 않는다면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