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어린이에서 나온 김진경의 한자동화 시리즈 중의 한권이다. 

요 책은 주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돼지, 소, 양, 닭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의 한자와 그 한자가 생겨난 이야기, 각종 동물들의 한자가 부수로 쓰이는 한자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등이 재미있게 나오고 있다. 그런 한자어를 재미있는 동화와 함께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고,  여러 지방의 전통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제사의 祭자에 肉이 들어간 이유는 예전에는 고기가 귀해서 함부로 먹을 수 없었고, 제사에는 반드시 고기가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란다. 또 肉 자도 제삿상에 올리는 썰은 고기의 모양을 본 떠서 생긴 것이란다.
집 가(家)자 안에 돼지 시(豕)가 들어가 있는 이유는 돼지가 워낙 오래전부터 길러서 친숙한 동물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돼지를 빨리 살을 찌우기 위해서 거세를 해서 기르는데, 거세한 돼지는 약하기 때문에 밖에서보다는 집안에서 길렀기 때문이고. 이슬람교에서 돼지를 더러운 음직이라고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이 많은 곳에서 살 수 있는 돼지를 기르기에는 아라비아 사막 지역이 너무 건조했기 때문에 돼지를 기르기가 힘들었고, 일부 부자가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서 돼지를 기르는 것을 사악한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돼지도 사악한 동물이라는 인식이 생겼단다......

단순히 한자를 익히는 책이라기 보다는 한자를 통해서 역사와 문화를 보는 책에 가깝다. 재미있고 쉬우면서도 알찬 내용을  참 잘 풀어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