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커갈 수록 육아라는 것이 더 어렵게 다가오는 요즘이에요.
아이가 더 어릴땐 그저 몸이 힘들었다면, 요즘엔 머리가 좀 지끈할 때가 많거든요.
이럴때일 수록 저의 마음을 다잡아 주는 것은 육아서.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입니다.
이 '천천히'라는 말이 참으로 기분좋게 다가온 책이랍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조급한 마음을 가진 엄마들이 많더라고요. 아이가 몇 살 땐 무엇을 해야하고, 몇 살 땐 또 무엇을 해야하고...
저는 아이들이 자람에 있어 뭐든 급한건 없다 생각하는 사람이지만...저도 모르게 그런 환경에 젖어 아이들에게 하나둘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지은이 김영숙님이 아이들을 발도르프 교육기관에 보내며.. 느끼고 얻은 것들, 또 실생활속에서 함께 아이들에게 실천해온 것들 그리고 자신이 발도르프 교육자로서 해왔던 것들을 담아낸 책이랍니다.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를 통해 그 동안 관심을 갖고있던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것들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지은이는 아이들을 현명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발도르프 교육의 가치관에서 발견했다고 해요. 발도르프 교육은 20세기 초 독일의 한 학자가 제안한 일종의 대한 교육으로 아이들 내면에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믿고, 아이들 저마다의 발달과정에 맞춘 커리큘럼을 통해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교육입니다.
학교 성적위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그리고 일률적인 학습의 학교교육과는 다르게, 아이들 각자의 발달과정을 고려해준다는 점..그래서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저도 한때는 아이들을 대안학교나 발도르프 학교에 보내고파서 정보를 찾고, 관심을 갖던 적이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금액적인 부분이 발목을 잡더라고요.
지은이 또한 아이들을 미국에서 발도르프 교육기간에 보냈다고 하는데...그곳에서도 비용은 어마어마 하더군요. 
발도르프 교육기관 같은 특정 학교에서뿐 아니라 많은 학교들이 그리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저마다의 타고난 자질과 잠재력을 천천히 살펴봐주고, 있는그대로 존중해주는 교육을 지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발도르프 교육 과정은 감성을 발달시키는 예술 교육을 중요시하는데요. 아이들과 집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독특한 생활예술 놀이들이 각 파트 뒷부분에 실려있답니다. 습식수채화 그리기, 양모공예, 밀랍을 활용한 놀이 등... 아이들과 한번쯤은 해보고픈 놀이들이 담겨있어 좋았어요.
그리고 지은이가 발도르프 교육 현장에서 교류했던 선생님과 부모를 인터뷰한 내용들도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뚜렷한 교육관을 가지고 실천해나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좋은 자극을 받고, 저의 마음을 다시한번 다잡아봅니다.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대학에 입학한 두 남매 덕분에 지금의 나와 내 남편은 부끄럽게도 자식 농사 잘했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그래 가지고 대학에 어떻게 보낼 거냐”, “취직은 어떻게 시키려고 그러느냐” 같은 수많은 걱정을 들어왔다. 우리 부부가 선택한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이 ‘일류 대학에 가는 것’에 있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알고, 제 몫을 해내며 자립해서 살아갈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여겼다. 바라는 바가 소박했기에 키울 때도 소박하게 키웠다. 아이들이 그저 잘 자고, 잘 먹고, 잘 노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원 없이 뛰놀게 했고, 거리를 두고 지켜봐주었다. (프롤로그 中)
지은이 김영숙님 부부처럼 아이들 교육에 대해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한 목표를 가지고  흔들림없이 키운다는 점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남편과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잘 키운다는 것...참 어렵지만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라는 제목처럼 어른들이 조금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지켜봐주는 마음을 키워나가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마음도 크게크게 자라날 거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저도 그런 어른이 되기위해 노력해야겠고요. 사실 '거리를 두고 지켜봐주기' 이 부분이 참으로 부족한 지입니다;;;;;;
오늘도 힘내보자구요~~~!!!

 

천천히키워야크게자란다, 발도르프교육, 육아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