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사랑이야기...

 

선배 저랑 동거하실래요??

 

외과 레지던치 1년차 지원은 오랜시간동안 짝사랑을 했던 3년차 선배 경훈에게 동거를 제의한다. 그가 지금 집때문에 곤란한 지경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리고 그에 대한 지금까지의 미련을 없애기 위해...

그런 그녀를 아주 이상한 사람처럼 여긴 경훈은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그런 그에게 절대 장난이 아니며 자신이 지금 위급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한다.

그에 경훈은 동거를 수락하고 함께 생활하게 된다.

 

지원은 어릴적부터 상처가 많은 아이다. 그래서 일까 지원이 캐릭터는 꽤 냉정하면서도 독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살짝 안쓰러운 캐릭터라고 해야할까..

열심히 공부만 하는 그런 캐릭터...

그래서 누군가의 온기가 있다 없어지는게 어떤 것보다도 끔찍하고 싫은게 지원이다. 

물론 그런 지원에게도 나름의 귀여운 면이 있다.

빅리버(간이 크다는 소리란다..리버가 간인줄 몰랐다..^^;)라는 별명이 그것이다.

똑소리나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당차게 할말 다하는..약간은 안하무인격인 캐릭터가 그것이다.

 

물론 어릴적 상처를 가리기 위한 방편이어서 그것도 안쓰럽지만..

 

그런 그녀가 정말 간크게 선배에게 동거를 제의하고 그것을 수락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녀와 지내면서 그녀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인식들을 서서히 바꾸며 그녀를 마음 속에 서서히 담게 되는 경훈...

왠지 아주 듬직한 보디가드를 하나 집에 데려다 놓은 느낌이라 지원이가 살짝 부럽기도 했다..또한 경훈은 얼음공주 지원이 사실 여린 속내를 사람들이 알아차릴까 일부러 더 강한 척한다는 것도 눈치를 챈다. 역시 무서운 놈...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한 존재가 되어간다는걸 깨닫게 되어간다.

에구구..무뚝뚝한 느낌의 그녀와 멋지긴 하나 모두에게 다 멋진 그의 서로 바라기 연습...

특히 경훈이 지원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그녀를 변하게 만들려고 하는 노력을 보면서 이넘 진짜 멋진 놈이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그녀에게 좋은 말만 하는 것도 아니고 혼낼땐 혼내고 좋아해줄땐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니...역시...사랑도 일도 모두 쟁취하는 멋진 넘이라는 느낌이~~~

 

이번 소설에선 역시 외과의사들의 이야기 답게 전문용어들..그리고 수술에 대한 것들이 간간히 등장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것들도 들어가서 두가지 효과를 만족시킨거 같다. 그것이 그가 그녀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응급실에서 간혹 있는 의사들과 환자들의 실랑이를 보여줘서 소설을 더 실감나게 했다. 로맨스 소설이라고 사랑이야기만 등장하지 않는다는 장소영작가님의 지금까지의 스타일에 딱 맞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한번 마음 열면 열정적인 남주가 되는건 여전히 좋다~

 

 

닥터의순정, 장소영, 우신출판사, 임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