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고, 해줘야 하는 말이기에 책 제목에서 확 끌렸다.

"미안해~ 엄마가 몰랐어~"

그러나 이 말을 아이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해주고 있는가?

맘 속으론 "어머?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미안하네~" 하지만 아이 앞에선 엄마의 위신을 세우며 그 마음을 전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 아이는 바로 속상해서 울고, 소리가 커지고......그러면 엄마는 또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고 아이에게 엄마입장만을 강요한다.

그렇게 큰 아이를 키웠던거 같다.

작은 아이때는 엄마도 사과할 수 있고, 잘못 생각한 부분에선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엄마의 잘못을 수긍하는 마음을 갖자 했다.

그래서 나의 판단이 잘못되어 아이가 상처 받았을땐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되었다.

처음 제목만으로 추측했던 책은 아이와 엄마의 갈등을 그린 책인줄 알았다.

주인공과 엄마가 티격태격 싸우는 과정을 보여주고, 엄마가 어떻게 사과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식의 동화.

그러나 책이 오자마자 펼쳐보니.....많은 글씨를 보고 한번 놀랬고..^^

직접적인 엄마의 사과방법을 그린 것이 아니라 각자 아이의 입장에서 늘 있을수 있는 이야기를 실어 엄마가 마음으로 아이의 심정을 느끼게끔 만든 동화라는 점이 나의 예상을 비껴갔다.

총 5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글밥이 많기는 하지만 6살되는 아들은 읽어주니 재미있는지 지겨워 몸을 배배 꼬는 현상은 없이 계속 읽어달라고 조른다.

10살이 되는 큰 아이도 읽히기에 무난한거 같다.

1. 눈 감고 손 내밀어 봐

  친구사이에서 서로 양보하며 사이좋게 나누는 기쁨을 알려준다.

  (작은 아이가 나눠먹기를 하는 과정에서 가끔 자신이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과자를 먹을때 나눠주는거에 민감한 아이인데 이 부분을 읽을때 서로 나눠먹고, 나눠써야 다른 친구도, 나도 즐겁다는걸 한번더 설명해주었다.)

2. 그럼 내 생일에 오빠를 초대하지 않을 거야!

  형제사이에서 부모로부터 받는 사랑의 크기를 달리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늘 두녀석은 자기를 더 사랑하지 않는다고 엄마에게 불만을 표현한다. 엄마는 똑같이 사랑하거늘....ㅜ.ㅜ 큰 아이는 뒤에 부모가이드까지 꼼꼼하게 읽었으니 형제사이에서도 똑같이 부모가 사랑을 주지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달리 느껴지는걸 알기 바랄뿐이다.)

3. 깜깜한 밤의 눈물

  부모의 이혼으로 불안한 심리상태를 가진 아이가 밤마다 이불에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

  (부모의 잘못으로 아이가 얼마나 불안한 상태일까 짐작해본다. 그래서 밤마다 이불에 실수를 하는 아이. 그런 아이가 있다면 더 신경써서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상처가 빨리 아물수 있도록 보살펴줘야 할 것이다. 부모는 자신들이 제일 힘들다고 느끼겠지만 아이들은 상상하지 못할정도로 더욱 힘들테니까~)

4. 해님은 자전거가 없지만 같이 따라 올 거야

  이사로 새로운 환경을 접할때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한 마음을 그리고 있다.

  (큰아이는 어려서 이사를 몇번 한 기억이 있다. 크게 불안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지나쳤던 부분인거 같다. 그냥 새로운 환경에 호기심을 가지고 즐거워하던 큰아이가 되려 고맙게 느껴진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5. 이마에서 눈물이 나네

  장애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으려고 하는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자신의 장애로 인한 신체로 할수 있는 일을 찾아 행복을 찾는 이야기.

  (나와는 다르게 생겼다고 놀림의 상대가 되서는 안되고, 다르다는걸 인정하며 그런 장애우를 만나도 서로 잘 어울리며 지내길 바래본다. 아직 장애우를 만나보지 못했으니 책을 통해서 간접으로나마 그 아이들이 놀림을 당하면 가슴이 아프다는걸 자꾸 이야기 해주어 막상 그 친구를 만났어도 거부감을 갖지 않고 그냥 조금 다른 친구일뿐이라며 서슴없이 지내길 바래본다.)

책을 다 읽고 난후 아이도 많이 배운거 같고, 엄마도 아이의 마음을 조금 알게된거 같다.

글밥이 많아도 6살 아들은 빼곡히 적힌 글을 또박또박 읽어내려가는 걸 보니 재미있나보다.

가끔 그림에서 누가 누구냐고 물어본다. 조금 비슷한 모습들이라서 헷갈리나보다...^^

아이가 어느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가지겠구나 하는 걸 알게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