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 다음에 인터넷을 뒤졌다. 그리고 발견한 기사 하나.

 

위안부 피해 할머니 나흘새 두 명 별세 - 생존자 61명으로 줄었다.

- “일반 시민과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는 유명을 달리한 두 피해 할머니들의 명복을 비는 것으로 시작됐다. 9일 윤금례(90) 할머니가 타계한 데 이어 12일에는 배모(89) 할머니가 경남 양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충북이 고향인 윤 할머니는 꽃다운 스물한 살 때 중국 지린성 일대에 주둔 중이던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가 숱한 고초를 겪었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배 할머니는 열여덟 살 때 취업 사기에 속아 중국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등지에서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다. 이들이 타계함으로써 이제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4명 중 생존자는 61명으로 줄었다“

이런 기사를 들을 때마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곤 한다.

일본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이상 과연 봄이 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소설속의 순화도 결국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순화에게는 상처뿐인 시간을 보냈

던 것이다. 위의 기사에 있는 할머니들 모두 똑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이렇게 뉴스 기사와 소설을 통해 이번에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역사라는 거울 앞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그분들에게 사과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책제목을 보면서.

<<다시 오는 봄>>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이상화의 시제목도 떠올려본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방과 함께 봄은 왔다고 하지만 아직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는 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 없이는 말이다.

저자 : 양석일

1936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제주 출신 제일조선인의 아들로 태어난 양석일은 열여덟 살 때부터 시를 썼고, 생업을 위해 잠시 미술인쇄업을 했다. 하지만 사업에 실패해 전국을 떠돌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시골 책방에서 헨리 밀러의 <<남회귀선>>을 읽고 ‘벼락이 치는’ 듯한 충격을 받고는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아! 나도 읽어봐야겠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순화라는 조선인이다. 그녀는 식민지 시절에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애보게로, 그 다음에는 양품점의 식모살이로 일을 하다가 어떤 순사의 꾀임에 빠져 일본군위안부로서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때부터 처참한 생활이 이어지는데. 그 와중에 아기도 낳고, 하지만 아기 얼굴도 모르는 그런 생활을 보내게 된다. 그런 처참한 생활을 보내는 중에 1945년에 결국 일본의 패망으로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돌아왔지만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새어머니와 동생들만 그녀를 맞이해 준다.

돈을 벌기 위해 그녀는 떠났지만 좋지 않은 상황 속에 있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그녀를 우리는 이 소설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소설에서만 있던 상상 속에서만 있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민족이 겪었던 실제의 일이다. 아직도 이 위안부에 대한 일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는 한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