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책 솔직히 맘에 안든다.

 

명문대 생이라는 어떤 이의 공부법, 그 들의 인생을 바꿨다는 책 뭐 이런거.

 

 

명문대간 게 성공한 건가?

명문대가면 인생 오르막길인채로 끝나나?

명문대 갔다는 점이 그를 대단한 사람으로 규정짓나?

 

 

읽어보면 별것도 아닌 걸 자기만의 비법인 양 자랑스럽게 적어 놓고 있다.

그런 건 사실 수업시간에 학교 선생님 말씀 귀기울여 듣기만 해도 얻을 수 있는 것이고,

혼자서 낑낑대면서 공부하다가 보면 자연스레 체득되는 건데.

인터넷만 조금 뒤져봐도 공부법 같은 거 넘쳐흐르고

친한 동네 언니, 형아 한테 가서 물어봐도 친절히 알려줄텐데.

 

물론 몇몇 책은 인정한다.(인정할 뿐 아니라 극찬한다)

세상에 정말 독한 사람들, 온갖 풍파를 다 겪은 사람도 있다.

별에 별 고초를 겪고 보니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사람이나

악으로 깡으로 공부해서 언어의 장벽도 뚫고 아이비리그에서 수석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책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그냥 별로 목적도 없이

남들 다~ 공부하니까 공부하고 남들 다 대학 간다니까 나도 대학가야지 생각하다가

어쩌다 보니 남보다 성적 조금 잘 나와서 명문대 다니는 사람들이 대단한 사람인가?

 

대학에 와보니 대단한 사람 별로 없다.

명문대 다니는 사람이나 지방대다니는 사람이나 그 인간이 그 인간이다.

 

 

물론 저런 책들이 학생들에게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야 하겠지.

그치만 난 뭐 하면 얼마나 할까 싶은 거다.

자기가 직접 부딪혀보면서 엎어지고 깨지면서 얻는게 진짜라고 생각하니까.

 

 

네이버의 모 카페에서 만든 공부방법 책이 불티나게 팔린다지.

그 카페에서 그 글을 쓴 사람들이야말로 하나도 대단해 보이지 않는데 말야.

 

 

내 주제에 이런 불평을 하고는 있지만,

나중에 내 자식이 생긴다면 저런 책을 쥐어주지는 않으리라.

손잡고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잔뜩 읽게 해 주고

어떠한 관심분야가 생기면 그 분야를 더 자세히 알기 위해 대학에 가라고 말해 주고 싶다.

 

물론 대학 안 나오면 살기 어려운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기 때문에

다들 말 없이 대학에 간다. 가기 싫어도 간다.

나도 충분히 안다.

하지만 "너 대학 안 가면 뭐 벌어 먹고 살래! 빨리 들어가 공부나 해!" 라고 말하는 엄마가 되기는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