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또 길을 잃은 모양이야."

"이게 도대체 몇 번쨰야?"

"어휴, 곧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겠군."

고양이가 나타났다는 벽보가 붙은 날,

생쥐들은 울상이 되었어요.

"고양이가 우리 동네를 어슬렁어슬렁!"

"아이, 그만. 상상만 해도 무서워!"

생쥐들은 회의를 열었어요.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때 한 생쥐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우리가 고양이 주인을 찾아 주자!"

그날 밤, 생쥐 한 마리가 모퉁이를 돌다가 깜짝 놀랐어요.

시커먼 괴물이 우체통 위에 않아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어요.

틀림없는 고양이였죠.

"잘 기억해.고양이는 꼬리가 아주 길고

두 번째 수염이 길쭉해."

"앗! 찾았어! 저기 저 지붕 위에 고양이!"

조용하던 대낮에도 고양이가 나타났어요.

생쥐들은 고양이가 무서워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어요.

"잘 기억해. 고양이 털은 주황색,

왼쪽 눈은 파란색."

"또 나타났어! 저기 저 담장 위에 고양이."

고양이가 어디나 불쑥불쑥 나타났어요.

그 바람에 생쥐들은 꼼짝도 할 수가 없었지요.

"잘 기억해. 귀 안쪽엔 하얀 털,

눈은 각각 초록색과 파란색."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생쥐 한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 안으로 쏙 들어갔던 날,

고양이의 앞발이 갑자기 쑥 들어왔지요.

"잘 기억해. 뾰족하고 빨간 발톱."

고양이는 한가롭게 낮잡을 자기도 했어요.

빵집 앞에 서 있는 파란 자동차 밑에서요.

"잘 기억해. 꼬리와 엉덩이의 검은 줄무늬."

하지만 누구도 고양이를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생쥐들은 모두 모여 기억을 더듬어 보았어요.

"고양이는 첫 번쨰 수염이 길쭉해!"

"파란색 눈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헷갈려."

"털은 검은색이었나?"

"조용조용, 하나씩 천천히 기억해 보자."

"맞아, 맞아. 생각났어! 수염은 두 번쨰가 길쭉하지!"

"오른쪽 눈은 초록색, 왼쪽 눈은 파란색!"

"털은 주황색." 참. 귀 안쪽은 하얀 털!"

생쥐들은 고양이 얼굴을 그려 냈어요.

고양이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고양이는 꼬리가 아주 길어!"

"발톱은 뾰족하고 빨간색이지."

"엉덩이와 꼬리엔 검은 줄무늬."

생쥐들은 벽보를 붙였어요.

고양이의 주인이 보고

빨리 고양이를 찾아가길 바랐지요.

"오, 미미! 엄마가 얼마나 찾았다고!"

고양이 미미가 마침내 주인을 만났어요.

"야옹!"

미미는 기분이 좋은지 긴 수염을 씰룩거렸어요.

"참 잘된 일이야. 고양이 미미와 주인,

무엇보다 우리에게 말이야."

생쥐들이 길 잃은 고양이에게 주인을 찾아주는 내용입니다.

고양이 때문에 두렴움에 떨고 살 수 없어서 선택한 고양이 주인 찾아주기.

결과적으로 미미에게 주인을 찾아주었지만, 그 과정이 참으로 힘이드네요.

다섯 마리의 생쥐들이 각자 보았던 고양이에 대한 특징을 알려줍니다.

생쥐들은 잘 기억하려고 애를 쓰지만, 고양이 몽타주에 대한 정보를 다 모으는 과정에서

혼돈이 생기고 말았어요.

몇 번째 수염이 길쭉한지,,

파란눈은 어느쪽인지,,

털은 무슨색인지..

그래서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했답니다.

마침내 고양이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고양이 주인을 찾습니다> 라는 벽보를 붙였어요.

그리고는 하루빨리 고양이 주인이 나타나기를 바랐지요.

그리고 마침내!!

드디어 고양이 미미는 엄마를 찾을 수 있었어요.

생쥐들은 고양이가 주인을 찾게되어서 정말 기쁘답니다.

무서운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