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의 철학 경전.. 쇼펜하우어와 에르빈 슈뢰딩거가 깊게 감명받았다는 바로 그 경전, <우파니샤드>. 인도의 정통 브라만 철학의 연원이다. 그 근본 사상은 대우주의 본체인 브라만과 개인의 본질인 아트만이 일체라고 하는 범아일여의 사상으로 관념론적 일원철학이라 할 수 있겠다. 시선을 외부가 아닌 내면으로 돌려 의례적 제식이 아닌 만물에 스며있는 브라만을 찾으라는 가르침이 핵심인데, 이는 스피노자의 범신론을 연상케하는 바이다. 허나 필자는 이미 여러가지 인도철학-불교철학 서적을 두루 섭렵하여, 우파니샤드에서 연원한 그 철학의 여러 갈래들을 독파하였기에 최근 <우파니샤드>를 접했을 때 그 감회가 그리 새롭지마는 않았다. 이미 다른 서적들 중에서 우파니샤드의 중요한 부분들을 차용해와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비유로 들자면 19세기에 <종의 기원>을 읽는 것과 21세기에 <종의 기원>을 읽는 차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파니샤드>의 배경과 그 연원을 두고보자면 이는 참으로 신비하고도 영광스러운 책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에 이러한 서적이 나타난 것을 축복으로 여겨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