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독일 원저) Thomas Baschab; Pablos Traum(Pablos dream), 2006, Knaur, ISBN: 978-3426661970

먼저 이 책을 얻은 경위부터 설명 드리면 인터파크도서의 7월 행운출석부 행사에서 1주일 개근상에 당첨되어 공짜로 책을 볼 기회를 얻었다. 속으로 지난 분기에 책을 많이 사서 덤으로 준 것 같기도 하지만 하여간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적은 페이지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다 읽는 데는 약 2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열심히 읽었다면 하루면 읽었을 것을, 아마도 게을러서 그랬던 것 같다. 먼저 읽은 느낌으로는 이 책의 대상이 되는 독자층으로 10대~20대를 상정하고 쓴 책이라 생각된다. 독일어의 제목인 파블로의 꿈(Pablos Traum)이 나타내는 바와 같이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맥아더장군이 말했다고 전해지는 “소년(소녀)들이여 꿈(희망)을 가져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고진감래(苦盡甘來)랄까. 내가 읽었으니 우리 집 애에게 읽어보라고 권할 요량이다. 요즘 아이들이 이런 책을 끝까지 읽을지, 아니면 어떤 감흥을 느낄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목차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목표(꿈)을 달성하기 위한 8단계의 파도타기, 즉 꿈 à 인내 à 목표의식 à 도전 à 열정 à 용기 à 희망 à 신념 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생의 목표 달성)에 대한 우화라고 볼 수 있다. 작은 어촌의 어부였던 파블로가 어떤 노인의 도움으로 자극을 받아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고, 인생의 행로를 거치면서 조선소 사장이 되고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반전의 이야기까지. 작지만 흥미있는 책이다. 또 파블로에게 페페 노인으로 대변되는 어려운 상황을 넘길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산신령과 같은 인생의 선배 또는 동반자를 갖고 있다면, 꿈을 찾아 떠나는 이 길 – 이 책에서는 신비한 5개의 공을 찾는 우연에 가까운 필연으로 비유되는 – 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싶다.

그런데 지금까지 왜 내 주위엔 그런 사람이 없었지???

또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삶의 각 과정 속의 어떤 상황에서 다음 단계로 발전(향상)하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목표를 다시 한번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현재에 억매이거나 지금의 상황에 파 무쳐서 앞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목적지 없이 바람에 운명을 맡긴 돛단배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 중 파블로의 마지막 메시지가 눈에 띈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고, 당신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 스스로에게 길을 묻고 스스로 길을 찾으라. 꿈을 찾는 것도 당신, 그 꿈으로 행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은 당신의 두 다리. 새로운 날들의 주인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206페이지)

즉 당신은 당신이라는 회사의 CEO며, 당신이라는 역사의 영웅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러한 (자기개발) 종류의 책들이, 즉 비슷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물론 좋은 내용이고 특히 젊은 사람들, - 아니 어린 사람들이라고 해야 더 타당할 것 같지만 - 에겐 도움이 되는 내용이지만 한편으론 소위 대박을 노리는 의도가 강하다면 조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출판사를 운영하는 분의 진정한 꿈에 도달하기 위해 이 책에서 적시한대로 어떤 인내와 목표의식, 도전, 열정, 용기, 신념 등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프로모션 목적에서 제게 책을 선물한 분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끝으로 책이 양장(하드바운드)으로 되어 있지만 고도원 선생님의 동영상 강의가 없다면 좀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좀 더 저렴하게 출판되었으면 좋으련만. 특히 청소년이 대상인 책이라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