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공격이 진상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물론 일본의 입장에서다. 당연히 미국도 미국의 입장에서 일본의 진주만공격을 말하듯이 말이다. 우리나라는 출판시장이 협소해 이런 류의 책은 없다. 또한 진주만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상관이 없었으므로 학자들의 관심이 적은 것도 사실이어서 관련 책이 별로 없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은 영어로 된 책을 읽거나 일본어로 된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다. 이 점은 사실 그 출판된 나라의 기준에 의해 판단 된 역사적해석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무튼 이 책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을 파악해주는 책이다. 독자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양질의 내용을 얻어 먹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좋은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동안 티비 등에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단편적으로 얻었던 지식이 이 책을 통해서 하나 하나씩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사실 티비를 통해서 보는 역사와 책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것이 사뭇다름을 알 수가 있다. 때로는 책이 더욱 더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하는 것이다. 책은 티비와는 다르게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그렇게 뒤적거리면서 음미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태평양전쟁의 양상을 대강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본의 입장에서 말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