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위기 때문에 좌절하고 실패 때문에 우울해 하고 하는 마음. 저 역시 충분히 공감하거든요. 저도 출판 하려다가 못한 시련을 갖고 있기에 동병상련이거든요.

근데 알았어요. 바로 위기는 기회라는 것을요.

한번 출판을 못했다고 해서 주저 앉아 버리면 전 언제 일어나나요?

한번 실패 했다고 꿈까지 저 버리면 안되겠지요.

여기 이 책에 나오는 악어가 바로 위기를 기회로 삶은 케이스예요.

악어는 사실 수줍음이 많고, 남들 앞에서는 말도 잘 못하고, 말도 더듬어요.

그리고 무허가 주택에 살고 있어요.

책을 좋아하는 악어는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책을 골라 읽는 센스도 있고요.

악어는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책과 결혼할 생각까지 할 정도예요.

악어는 기분이 좋아요. 사람들이 버리는 책을 악어는 읽게 되니까요.

재활용책도 좋고, 사람들이 버리는 책도 좋고, 책이라는 건 다 좋아요.

밥 먹을 때 좋아하는 반찬만 먹는 편식하는 습관이 나쁜건 아시죠?

그렇다면 책을 읽을때도 다양한 분류의 책을 읽는다면 다양한 지식이 쌓인다는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책만 읽는 악어를 미쳤다고 생각해요.

악어는 책만 좋아하고 마을 사람들과는 친하지 않거든요.

마을 사람들은 돈 버는 데만 관심이 많고, 아이들은 노는 데에만 관심이 많기 때문이지요.

악어는 그야말로 바로 왕따!

마을 사람들은 악어가 책을 좋아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쓰레기처럼 악어의 집 앞에 책을 집어 던져 놓아요.

산더미 같이 쌓인 책이 쓰레기같이 보였나봐요.

그리고 책이 쌓이고 쌓이니까 시청에 가기까지 한답니다.

시청 직원인 뚱보 아저씨는 악어의 집이 무허가 임시 주택 이라는 사실을 알아 채고 포클레인까지 불러서 악어의 집을 단번에 부셔 버려요.

무허가 임시 주택이란 것은 악어를 내쫓을 좋은 방법이었던 것이지요.

집까지 부순 이유는 악어를 쫓아내려는 이유였고요.

그리고 뚱보 아저씨는 울타리까지 쳐 놓았어요.

악어는 눈물 한방울, 또 눈물 한방울, 또또 눈물 한방울.

하지만, 그런 악어가 여기서 좌절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기서 실망하고 저 먼 무인도로 도망가기라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저 앉아서 세월아 내월아 울기만 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울타리 속에서 악어는 무엇을 했는지 아세요?

바로 마음을 가다듬고 설계를 하기 시작해요.

그때에도 사람들은 울타리 속으로 자꾸 책을 집어 던져 책을 점점 쌓아가기 시작해요.

많은 책들로 책으로 만든 멋진 이층집을 짓고, 기분에 따라 읽는 책을 구분해 놓아요.

그래도 사람들은 울타리 속으로 자꾸 책을 집어 던져 책을 점점 쌓아가기 시작해요.

그런데 동네 아이들이 울타리를 구멍 내어 울타리 속을 보와요.

“어..? 어..?”

화들짝 놀란 아이들. 바로 그 속에는 책으로 지은 집이 있었어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도 알게 되었지요.

쪼로로 시청으로 달려가 울타리를 철거해 달라고 해요.

“당장 울타리를 철거해 주시오!”

울타리를 철거 하니 짜자잔~ 바로 책으로 지은 집이 보여요.

아주 아주 근사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악어 도서관이 탄생한거예요.

아이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악어 아저씨 집으로 놀러 가고, 사람들은 줄을 지어 기다리며 책으로 만든집에 가기도 하고, 다 못 읽은 책을 빌려 가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지요.

더군다나 그 집이 유명해줘서 방송까지 나오고 악어 아저씨는 인터뷰도 하게 되요.

바로 왕따가 반짝 스타가 된거예요!

“행복한 도서관장”

어때요? 이름만 들어도 멋있지요?

물론 책을 많이 읽은 결과 말도 더듬지 않게 되지요.

책 먹는 여우는 1탄,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2탄, 그리고 나온 3탄 책으로 집을 짓는 악어.

악어의 이미지는 사실 까칠까칠한 가죽껍질과, 날카로운 이빨, 쫙 벌리면 윗 입이 하늘까지 닿는 거대한 크기 정도로 생각이 들어요.

책 먹는 여우는요, 제가 주니어김영사 모니터링에 도전할 때 썼던 글이라 자식 같은 책이고요.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은 모니터링 때문에 집으로 배달 온 책이라 둘째 자식 같은 책이고, 책으로 집을 짓는 악어 역시 모니터링 책이라 셋째 자식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근데 여기 나오는 악어는 뭐랄까 약간 어리버리한 느낌의 컨셉을 가진 주인공이예요.

수줍고, 책 좋아하고, 말 더듬고, 하지만 나중엔 수줍음도 없어져 인터뷰를 하고, 말도 더듬지 않게 되죠?

악어는 마을 사람들과의 용서와 화합도 얻었지만, 그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은거예요.

나눔과 배품 그리고 정..

그 모든 걸 악어는 해 낸거예요.

악어는 이제 혼자가 아니예요.

악어는 그리고 악어가 만든 멋진 궁전 같은 책집은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살아가게 되는거죠.

생각만 해도 참 설레지 않나요?

올해 9살인 남자 아이와 같이 읽기엔 두번에 나눠 읽게 되는데 엄마인 저는 구연동화처럼 부드럽게 읽고 구청직원이 나오면 대화체를 딱딱하게 읽어 주고, 마을 사람들의 대화체가 나오면 약간 신경질적으로 읽어 주고, 색깔 글씨체는 아이가 읽게 해 줬더니, 재미와 흥미 그리고 호기심과 집중력까지 곁들여져 좋은 학습 효과를 나타내네요.

자기가 읽을 색깔글씨체는 “음음음~” 하며 목을 가다듬고 읽을 준비를 하는 아이를 보니 이 책이 참 재미있긴 한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또한 일러스트가 캐릭터 적이고, 동화적이라 아이가 흡입을 잘 하게 되네요.

정말 좋은 책이예요 ^^

출판된지 한달 남짓한데도 불구하고 이 책이 베스트 셀러니까 엄마들 사이에서 얼마나 유명한지 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