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원균으로 인해 인류는 흡혈귀로 변하고 그 혼란 속에서 홀로 살아남아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Robert Neville. 윌 스미스의 주연의 영화를 보고 원작이 궁금해서 보게 된 작품이었는데 한마디로 결말이 완전히 달라서 마지막에 이르러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어요. 산자와 죽은자들의 공동의 적이라... 참... 미묘한 씁쓸함이 남습니다. Ruth 가 준 약을 들고 비정상은 오히려 자신임을 알게 된 그의 한마디, ’나는 전설이다’ 라는 말의 숨은 뜻이 바로 신 인류의 탄생이었다니... 참... 세상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이런거겠죠. 영화와는 다른 결말도 상당히 의미있었던 작품입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슬펐던 장면은 계속 혼자서 살다가 우연히 살아있는 강아지를 만났고 그 강아지를 길들이려는 네빌 박사의 갖은 노력이 결실을 맺었으나 결국 그 강아지는 일주일 뒤 죽어버렸을때 순간 복받치는 감정에 나도 모르게 울컥 했습니다. 얼마만에 만난 생명인데 결국 또 혼자가 되었으니..

’나는 전설이다’ 는 책의 절반 뿐, 나머지는 10개의 단편이 들어있습니다. 스티븐 킹의 작품들과도 굉장히 유사하고 흡사 ’환상특급’을 보는 느낌~ 지금 가서 죽일 아내의 장례식을 미리 예약하던 한 남자의 이야기와 자신이 퍼부은 독설로 덫이 되어버린 집에서 최후를 맞는 남자의 이야, 인형에 씌였던 살인귀를 품고 제물이 될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는 딸 등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날씨도 추운데 아주 몸서리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