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은 이유는 바로 표지에 써 있는 내용때문이었다.

"당신이 죽여 준거 맞죠? 당신 덕분에 살았어요. 그 사람을 죽여 준 덕분에..."

살인범이라고 생각된 사람이 그 사건과는 그닥 관계없는 주인공에게 사람을 죽여줘서 고맙단다. 어찌된 일인지 너무 궁금했다.

 

구체의 뱀은 한가족처럼 살게 된 이웃 토모와 나오네 가족 이야기로 꾸며진다. 불의의 사고로 나오의언니 사요와 그녀의 엄마가 죽게 되자 남은 가족들은 나름의 죄책감과 비밀을 가지고 생활하게 된다. 다른 가족들에게는 말못할 비밀을 가슴속에 꽁꽁 끌어안고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하나 하나 밝혀지는 진실속에서 그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것이 모두다 진실이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되고 이제와서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괴로워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비효과라는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이 책의 핵심과 딱 맞아 떨어지는 비유는 아니겠지만 맥은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주인공들은 자기 자신이 본것, 혹은 들은 것이 진실인줄 알고 믿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 오해였고 그러한 사소한 오해가 나중에는 사람의 목숨까지도 빼앗아가는 잔혹한 현실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살면서 누구나 사소한 비밀을 가지고 있고, 오해도 하면서 살게 된다. 하지만 그 "사소한"이 나중에는 큰 후회를 낳을 수도 있으니 매사에 신중하지 못한 언행은 피해야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