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관한 많은 속설들은 아주 많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전해진 루머들.

영혼을 보는 영물, 사람한테 보복하는 동물, 목숨이 9개 등등.

그래서일까?

고양이에 대한 인식은 별로였다.

아니, 혐오에 가까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게다가 밤마다 시끄럽게 소리를 내고,

쓰레기봉투를 찢어놓고,

이상한 병균을 옮기고,

애들에게 사람들에게 해코지하고,

이런 편견에 휩싸인 이들에게 인식을 넓혀줄 책이 나왔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저자는 이용한. 북폴리오에서 펴냈다.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이란 부제가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한 동네 길고양이에 대한 보고서다. 우리 이웃에 살고 있는 그들의 가족사이자 성장과 수난, 희로애락에 대한 기록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의 모든 것이 함축된 문장이다.

수많은 이들이 공존공생을 외치지만, 막상 생활속 공생하는 이들은 만나기란 쉽지않다.

흔희 도둑고양이로 불리는 이들을 조금이라도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렇게 부른다.

길고양이, 산책냥이, 우리동네 냥이씨 등등.

애정으로 바라본 그들이 삶이 결코 녹록치 않은 까닭에 가슴 한 구석에 애잔함을 남긴다.

이 책에서도 애써 외면하지 않는 길 위의 고단한 삶이 다큐멘터리처럼 녹아있다.

천대받고 멸시속에 조롱당하는 그들의 삶.

아무리 힘든 여정일지라도 함께 있어 행복한 기록들.

이 책은 사랑스런 고양이 가족과 친구들, 사랑과 연애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저자의 따스한 시선처럼 책을 읽는 이들에게 전하는 고양이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다.

길고양이와의 우연한 만남부터, 저자가 이사하기까지의 1년 반까지의 기록.

때론 던저주는 소세지를 허겁지겁 먹는 모습들.

고양이 참치캔 하나에 아웅다웅 다투는 사진들을 맘껏 담았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글마다 따스한 사랑이 가득담긴 시선이 느껴진다.

글만 담아놓은게 아니라서 사진속 고양이들의 사실감 넘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진다.

만화처럼 어찌그림 상황에 맞게 잘 포착한 그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마치 한 편의 시화처럼 사진과 함께 보여준 글들속에 저자의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길고양이의 로드킬은 눈시울을 붉힌다.

어렵게 살네와 닮았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순간에도 길고양이들은 누가 돌봐줄 이가 없다.

그저 바라보는 동료들의 시선만이 남아있을 뿐.

매번 급식을 건네주는 저자와 길고양이의 유대관계가 깊어질수록 글에 남긴 애잔함이 더한다. 조금 더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손길.

길고양이 돌보기를 시작한 저자의 눈에 비친 고양이들.

이 책 하나로 그 동안의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좀 더 고양이를 따스하게 바라보길 기대해 본다.

그들의 힘든 삶이 진실어린 사진과 글들속에 녹아 우리네 가슴에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