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육이 우리 아이를 살린다] 테리 L 존슨 / 김태곤 / 생명의 말씀사 / 2015.05.20.

 

[추천사]

교리란 성경을 이해하는 지도다

 

“어릴 때 한 번이라도 교리를 배운 적이 있나요?”

이 질문에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없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저도 어릴 때 교리를 배워 본적이 없습니다. 학생 때 SFC(학생신앙운동)으 열심히 했지만 정작 교회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SFC 강령인 ”우리는 전통인 웨스트민스터 신아고백 및 대.소교리문답을 우리의 신조로 한다“를 열심히 외치긴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에 그 실재가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저의 경험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최근에 국내외 많은 교회에서 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교리교육을 시행하는 교회가 많아지고 잇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그럼 도대체 교리란 무엇일까요? 교리(敎理)는 ‘신앙의 체계, 원리, 이치‘를 말하며, ’요리‘(要理)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웨스트민스터 교리문답‘을 ’웨스트민스터 요리문답‘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교리문답은 교회마다 혹은 담임목사의 스타일마다 달라지는 것이 아닌 불변의 기독교교리를 알려 주는 공통된 신앙교육의 커리큘럼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과거의 기독교 명문가인 찰스 핫지, 조나단 에드워즈 등의 가문을 봐도 예외 없이 소요리문답을 가르쳐 왔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성경과 더불어 기독교교리를 가르치는 것이 자녀에게 신앙을 물려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교리를 영적인 지도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다

교리는 일종의 지도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도는 전체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간결한 그림으로 잘 표시해 두어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파악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원하는 곳을 찾고자 할 때 지도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의 모든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혼자 해결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믿음의 선배들이 오랜 세월 동안 연구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교리입니다. 교리를 배움으로써 성경을 더 잘 이해하고 옳은 방향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리를 영적인 지도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지혜로운 일입니다.

 

 

성도라면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합니다.(딤후3:15)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분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성도는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묵상함으로 구원을 얻을 뿐 만 아니라 성장합니다.

그런데 왜 성경 외에 교리를 배워야 할까요? 성경에 뭔가 부족한 것이라도 있을까요? 오직 성경으로 충분한데, 다른 어떤 것을 덧붙이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복음에 심각한 손상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성경이 있음에도 교리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성경 전체를 다 읽으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처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성경의 핵심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합니다. 또 어린 언약의 자녀들에게 성경을 요약해서 가르칠 필요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성경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원어에서 번역한 성경에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잘 번역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고 서로 상충되어 보이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삼위일체로 계신다고 믿는데 이것은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 용어입니다. 그래서 삼위일체를 반대하는 이단들은 우리가 성경에 없는 것을 믿는다고 공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성도라면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고 누가 물으면 정확히 말할 수 있도록 항상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성경 말씀에 대한 분명한 진리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바로 교리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을 비신자에게 정리해서 이야기 해 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나의 경험이나 체험으로 잘못 이야기하면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있는 그대로 전해져야 하며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감하거나 더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무서운 죄입니다. 그래서 이단을 경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단들은 진리의 말씀을 약간 다르게 가르치지만 그것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바른 교리를 잘 알지 못하면 이단의 속임수에 속아 넘어가지 쉽습니다. 우리는 다른 복음을 가르치는 사람을 분별할 수 있는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교리를 잘 배운 아이는 절대로 이단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교리를 잘 재우고 있던 한 아이가 부모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엄마! 저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들이 우리가 믿는 것과 같아?” 바른 것이 무엇인지 아는 아이는 틀린 것을 들으며 이처럼 이상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정확한 교리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의 다음 세대인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라

교리문답 형태의 교리교육은 사도들이 활동했던 초대교회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문답 형식은 교육이 중요한 방법이었는데, 그것이 소위 ‘교리문답 교육’입니다. 본래 세례를 받기 전에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신앙을 교육하던 것이 후에 믿는 자의 자녀에게 성경의 교리를 가르치기 위해 사용된 것입니다. 이렇게 교리문답 교육을 교회나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철저히 행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중요시 여겨졌던 교리가 현대에 오면서 삶과 무관한 내용들이고 지루하고 무의미한 사색이거나 살아 있는 믿음과 경이로운 신앙적 체험과는 상관없는 메마르고 딱딱한 공식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감상적이거나 활동적인 사람들은 교리를 싫어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종교개혁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중세 천녀 동안 암흑 속에 살던 성도들은 성경의 복음을 요약한 교리와 신앙고백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진리를 깨달아 믿음으로 구원을 확신하고 기뻐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성경과 함께 교리가 엄청난 힘을 발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이 로마 교회의 어긋나고 잘못된 교리를 바로 잡기 위해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정리하고 요약한 교리는 종교개혁 시대뿐 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우리를 복음으로 인도해 주는 훌륭한 성경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보존하고 특히 교회의 다음 세대인 자녀들에게 성경을 전수해 주는 것입니다. 그 방법이 성경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는 교리를 접한 경험이 별로 없는 교사나 부모에게는 어린아이들에게 교리교육을 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나 부모에게 역사적으로 가장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소요리문답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또한 최근 들어 교리교육의 필요성과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고, 각 교회의 주일학교에서 교리를 가르치고자 하는 현상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은 교리를 왜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제공해 줄 것입니다.

교리문답을 암송하며 교리를 배우는 어린아이들이 당장 그 깊은 뜻과 가치를 잘 모른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잘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교리교육을 받은 자녀라면 성장한 후에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갈 때 어릴 적부터 배운 교리문답의 내용을 기억하며 부모와 교회에 반드시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점점 교회 안으로 세속적 신앙관이 밀려들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이 다음 세대인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신앙관을 심어 주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 임경근 목사 [교리와 함께 하는 365 가정예배] 저자

 

[교리교육이 우리 아이를 살린다] 테리 L 존슨 / 김태곤 / 생명의 말씀사 / 2015.05.20.

P. 8-15

 

 

 

 

 

4장. 소요리문답, 어떻게 가르칠까?

 

부모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자녀들을 위한 교리문답 교육은 일차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런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부모를 지원해야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회의의 웨스트민스터 문서들에 관한 머리말에서 가정의 가장에 대해 언급한 것이나 토마스 맨턴의 [독자에게 보내는 서신]이 부모를 겨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토마스 맨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정은 교회와 정부의 학원이다. 따라서 나는 모든 가장이 먼저 이 일을 잘 배우고 나서 자녀들에게 가르치기를 바라고 있다”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는 간단한 목표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녀와 함께 하루에 5분씩 소요리문답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신학적으로 훈련하는 일은 교회와 가정의 공동책임입니다. ...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하라

어린아이들에게 교리를 교육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반복적으로 연습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이 대답을 반복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남자 아이들이 대답한 후에 여자아이들이 대답하게 합니다. 그리고 팀을 나누어 대답하게 합니다. 칠판이나 프로젝트 또는 화이트보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우리 교회의 경우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핵심 단어들을 적은 후에 아이들이 암기 한 것을 천천히 지우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한 명씩 일어나서 암송하게 합니다. 반복 효과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 동안 반복 연습만 해선 안 됩니다.

 

둘째, 의미를 가르쳐야 합니다. 10분 동안 암송한 후에 교리문답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배운 교리가 성경 어디에 나오는지 알려 주고 교리를 적용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하고 질문하면 됩니다. 10~15분 동안 가르친 후에 반복 연습으로 돌아가고, 다시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셋째, 배운 내용을 복습시켜야 합니다. 수업 시작과 마무리 시점에 몇 분을 할애해 이제까지 배운 내용을 복습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습은 이미 배운 내용을 깊이 새기게 합니다. 수업시간을 다음과 같이 할당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분 : 복습

10분 : 가르치기

10분 : 반복 연습

10분 : 가르치기

10분 : 반복 연습

10분 : 복습

 

이처럼 다양한 접근법을 사용함으로써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부수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각각의 답에 이어 중요한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추가로 질문합니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교리문답 에서도 엿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플라벨과 빈센트와 헨리는 답 속에 담긴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일연의 부수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소요리문답 1문에서는 “제일 되는‘이 무슨 뜻입니까? 라는 물음이 제기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제일 되는‘을 ’첫째의‘ 또는 ’제일 중요한‘이라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목적‘이 무슨 뜻입니까?라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목적‘이란 존재 이유를 가리킵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슨 뜻입니까? 라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목적‘은 존재 이유를 가리킵니다.

소요리문답 2문에서는 ‘규칙’이 무슨 뜻입니까? 라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규칙이란 기준, 척도, 또는 규약을 가리킵니다.

 

3문에서는 ‘가장 중요하게’란 무슨 뜻입니까? 라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란 ‘주로’나, ‘첫째로’를 뜻합니다.

 

부수적인 질문이 이해를 도와줍니다. 영적인 가치 있는 것들은 이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계속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다섯째, 암송을 시킵니다. 전통적인 교육에서는 암송이 정규 과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암송의 가치는 보다 깊이 기억한다는 데 있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어떤 사실을 쉽게 생각해 내려면 그것을 깊이 기억 속에 담아 두어야 합니다.

 

[교리교육이 우리 아이를 살린다] 테리 L 존슨 / 김태곤 / 생명의 말씀사 / 2015.05.20.

P. 98-104

 

 

 

교회사의 가장 위대한 유산, 교리교육 P.118-119

문답식 교리교육은 교회사에 깊이 뿌리 내린 것이며 개혁주의 전통에서 특히 중요시 되었습니다. 기븐스 스트리클러는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교리문답식 교육은 교회사의 시작 무렵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교리문답을 위한 종교개혁자들의 노력은 무척 성공적이었습니다. 따라서 로마 가톨릭에서도 그것을 모방해 자체 교리문답을 만들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교리문답 교육이 원래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일환이었음에도 종종 그것이 로마가톨릭과 관계되어 있다는 아이러니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사실 교리문답서나 교리문답 해설서를 쓴 사람들은 대부분 개신교 목사와 신학자들이며, 프로테스탄티즘의 가장 귀한 유산 중 하나는 교리문답 교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개신교 신앙의 내용을 후손에게 전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수단이 됩니다.

어거스틴부터 루터, 칼빈, 청교도, 매튜 헨리, 그리고 18세기와 19세기이 개혁주의 정통에 이르기까지 교리문답 교육은 열정적인 지지를 받아 왔습니다. 영국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라고 할 수 있는 존 오웬은 개혁파 교회의 입장을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말씀을 공적으로 선포하는 의식 다음으로 .. 교리문답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본다”

 

 

최근에 게리 A. 패럿과 함께 진지한 교리교육으로 돌이킬 것을 촉구한 제임스 패커도 교리문답 교육에 관해 옹호하는 견해를 보입니다. 이 두 사람은 영국 호민관을 향한 칼빈의 엄중한 경고를 지지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교리교육 없이는 절대 존속되지 않을 것이다.”

 

 

위대한 청교도 토마스 왓슨도 이와 비슷한 경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설교의 유익이 뒤따르지 않는 한 가지 이유는 신앙의 핵심 내용이 교리 문답식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교만 하고 교리문답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기초 없이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렇게 구름같이 허다한 증언들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리교육이 우리 아이를 살린다] 테리 L 존슨 / 김태곤 / 생명의 말씀사 / 2015.05.20.

P. 118-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