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는 시작부터 책의 집필 이유와 목적, 결론을 명확하게 밝히고 시작한다. 뉴기니인 친구의 궁극적 질문이었던 '왜 유럽을 비롯한 서구인들은 잘 살고, 우리는 이렇게 못 사는가?'란 질문의 답은, 그 어느것의 이유 때문도 아니고, 단지 '환경 때문에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답변해준다.

 

이후 책은 거꾸로 하나씩 그 이유를 역사를 거슬러가며 설명해준다. 요약해보면,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식량을 생산하게 되고, 동물들의 가축화를 통해 정주형 사회를 이루게 되었고, 여유있는 식량의 생산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기술을 발달시키고 정치에만 힘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청동기, 철기 등의 기술문화 발전 뿐 아니라 정치는 중앙집권제를 통해 다른 사회들을 무력으로 싸워 이길 수 있는 준비들을 갖춰나갔다. 또한 가축화를 통해 이동수단의 발달, 농업 생산의 극대화, 전쟁 무기로서의 역할 등을 통해 성장을 이루게 되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축화를 통해 가축으로부터 병원균을 얻게 되고, 전염병이라는 녀석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사회의 발달은 기술의 진보도 가져오게 되었는데, 다른 사회들과의 경쟁심과 인간의 창의력 등을 바탕으로 문자를 포함한 다양한 발명품을 개발하게 된다. 하지만 다양한 사회들은 다양한 이유들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인 곳과 아닌 곳들로 나뉘게 되며, 이는 사회 간의 격차로 이어지게 된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정리해보자면, 인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발했지만, 유라시아 대륙에는 발달할 수 있을만한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있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는 사람들이 작물화 및 가축화 할 만한 생물들이 대부분 몰려있었고, 환경이 뒷받침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기에도 편리하도록 대륙은 동서축으로 뻗어있어 남북축으로 대륙이 이루어져 기후와 위도 및 다양한 지리적 장애물들을 갖고 있는 타 대륙들보다 빠르게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가축들에게서 다양한 병들을 얻게 된 유라시아 대륙은 타 대륙으로 진출하며 병균들을 통해 타 대륙에 엄청난 의도치 않은 공격을 하게 되었다. 가장 큰 예로 든 것이 스페인의 피사로가 잉카 문명의 아타우알파를 사로잡은 역사적 장면을 예로 들었는데, 그 장면의 이전부터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대륙에 상륙하여 전염병을 퍼뜨리게 되었고, 그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가축화 할 만한 가축도 없었고), 심한 곳은 거의 100%에 이르는 원주민들이 몰살을 당하게 되어 유라시아(유럽)인들은 (아무리 칼과 말이 있었다고는 하나)적은 수의 인원으로 손쉽게 아메리카 대륙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영향들은 결국 지금까지 이어져 대부분의 잘 사는 국가들은 유라시아의 문명이 발달했던 곳들에 몰려있거나 그 영향을 받은 곳, 아니면 그들의 후손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의 질문에 대한 결론을 내려 보자면, 보통의 사람들이 쉽게 내리는 결론들, 즉 빈부의 격차는 각 인종들의 두뇌에 달려있고 인종적인 차이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에 그것은 '우연의 일치'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국민성, 민족성을 운운하며 그들을 속으로나마 무시했던 나의 마음이 조금은 변하기를 바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설명하여 우리가 운이 좋은 것이라는 감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나만의 리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