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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이 부처님 오신날이라 해서 불가관련 책을 몇권 봤다. 우리 나라 불교가 통불교적인 요소가 있는데, 그 근저는 미륵신앙이라고 한다. 그 미륵 신앙을 최초로 종파화한게 신라 경덕왕때 진표율사라고한다. 이 진표율사의 수행방법이 망신참법(자신의 몸을 돌로 쳐서 참회하는 가장 강력한 수행법)으로 바탕수행 방법이 참회법이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효림출판에서 나온 불교신행총서는 불교라는 종교를 떠나서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들이다. 작은 문고판이라 읽는 데 부담도 없고 내용도 종교를 떠나서 기도라는 전반적인 영적인 생활에 있어서 큰 지침 역할을 해 주고 있다. 특히 일타 스님의 저서(기도법)와 이 참회기도법은 여러번 줄을 긋고 숙독해야 할 책이다.

참회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 즉 내가 알고 지은 죄나 모르고 지은 죄등을 하나하나 맺힌것을 풀듯이 소멸시켜나가는 과정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이기적인 나를 비우고 무조건적인 참회를 통해서 더 큰 나, 생명의 근원을 찾아가자는게 이 책의 결론이고,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불가의 가르침에도 맞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서두에 아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1980년대 부안에 참회도량으로 알려진 월명암의 월인 스님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월명암 선원이 완공되자 십악참회와 발원문 정진을 시작한것이다. 약 3개월가량 동안 지속되었는데 그 3개월동안 부안군 관내에 단 한 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 한건도..
이런 개념은 피터 와그너 교수의 기도 시리즈에도 잘 나오는데 정말 진실로 기도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불의와 묵은 기운들을 타파하는 기도를 먼저 해야 한다는 대목이 있는데. 월인암에서는 이것을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자기의 잘못을 참회하는 기도를 올렸을 뿐인데도 그 영향은 지역에 퍼진걸 알수가 있다. 즉 생명,영적인 것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지은 잘못을 참회하면 나 자신의 업장뿐 아니라. 주위까지 맑혀주는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나 혼자의 참회 기도만으로도 주위를 맑게 해준다는 건.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그 시작은 이 참회기도로 시작하는게 올바르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이런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고 업장소멸의 방법으로 마음가짐과 절수행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잘 못 하는 말이 ’잘못했다.미안하다.고맙다.’이런 말들이라고 하는데 잘못을 긍정하는 순간부터 참회는 시작한다고 한다. 절 수행은 요새 건강을 위한 방법으로도 널러 알려져 있다. 그 근원은 참회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워낙 중요하고 줄그으면서 음미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꼭 한번 이상은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참회수행을 생활화 해서 더 맑은 세상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회, 진표, 미륵, 기도, 참회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