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름다운 출산을 위한 지침서

 

출산! 아기를 낳는 것, 새로운 생명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일이다. 이 출산에 대해서 우리는 (난 남자라 그 고통과 환희의 순간을 모른다.) 어떤 장면들을 기억하고 있는지. 병원침대, 수술할 수 있게 준비된 곳, 아이를 만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조리원 그리고 아프고 괴롭고 무서운 시간들. 이런 통념에 새로운 선택지가 하나 제시되었다. 아니다 원래 자연은 쓸데 업는 짓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여성들은 스스로 자연스럽게 출산할 수 있었을 텐데 우리가 현대의학시스템이란 이름으로 그것을 잃어버린 것일 수도 있다.

이른바 자연출산이다. 옛날에는 아무도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은 병원이외 장소에서 아기를 낳을 생각조차도 못한다. 거기에 제왕절개 36%. OECD국가 중에선 세 번째 수치이고 가장 낮은 뉴질랜드(14.0%)보다는 3배 가까운 높은 수치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제기되는 의료사고들. 이런 병원과 의료 개입 없이 진행되는 출산을 자연출산이라고 한다. 출산할 때 병원에서는 촉진제, 무통주사, 제모, 관장, 내진, 회음부 절개 등 굴욕적이고 수치심을 유발하는 의료적인 시술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출산을 말하는 것이다.

의사에게 가장 좋은 출산은 안전한 출산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산모의 몸과 아기의 몸 그리고 마음까지도 존중받고 상처를 주지 않는 일이지 않을까. 의사가 부득이 개입해야 할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연, 그 스스로의 힘을 믿고 그대로 행하는 게 가장 좋은 출산이고, 산모와 아기가 출산이라고 하는 게 고통스럽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 아닌(이 부분까지 자본주의 논리로 들이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병원 침대는 출산보다는 수술하기에 좋게 되어 있고, 제왕수술이 의료수가가 높다고 하니 ),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가족이 함께 만나는 아름답고 숭고한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이 책은 SBS스페셜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게 많다. 특히나 일본 쪽 사례를 보면서 우리도 우리의 전통적인 출산 육아법이 있었을 텐데 이를 잘 살려내질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 읽어 나가면서 자연 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부부간에 서로 이에 대한 공부와 준비가 선행되어야 함을 알게 해 준다.

준비된 계획임신과 몸 관리, 함께 만들었으니 함께 낳아야 한다는 점(특히 나는 이 점이 심하게 공감됐다. 병원수술실 밖에서 모른 채 불안에 떨기 보다는 그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게 더 마음 편할 것 같다. 실제 출산전후 아빠의 호르몬에 변화가 있다고 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급격한 저하로 내향적이고 차분하게 배려하는 성향을 띤다고 한다. 이런 변화는 아내와 아기, 가정에 더욱 충실하게 만드는 자연의 섭리라고 한다), 태교의 본질을 깨닫고 임신과 출산이 주는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해줄 것이라는 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새로운 생명을 받아들이고 그 생명을 온전한 한 사람으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공부와 계획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임신과 출산에 대해 새로운 눈이 떠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