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인, 화가들의 시인! 우리 민족이 낳은 최고의 시인, 백석!!

일반적인 평전이란 비평을 곁들인 전기를 말하는 데 이 <백석평전>은 문학적인 평가에 국한된 기존의 백석평전과는 확실하게 다른 차이점을 보인다. 전문가에 의해 평가된것이 아닌 그의 시를 사랑하는 화가에 의해 씌여진 평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곳곳에서 백석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백석의 시를 알기전부터 그의 이름은 이미 내게는 익숙한 것이었다. 많은 문인들이 그의 이름을 논하였고 그를 추억했다. 백석을 알게된 경위도 바로 이 백석을 기리는 이들을 통해서다. 김기림,노천명,윤동주,신경림 등이 모두 백석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또한 그의 시는 문학계에만 머물지 않고, 미술,가요에 이르기까지 문화전반에 고르게 영향을 미쳤음을 알게된다. 한 문인이 이렇게 다양한 예술계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문학적 역량을 가늠케한다. 

총 5부로 구성된 <백석평전>에서 저자이자 화가인 김영진은 병약하던 어린시절 백석의 시를 알게된 후, 백석의 시를 읽고 또 읽고 느끼고 되씹어 가며, 그에게서 받은 감동을 그림으로 담아내고자 했음을 고백한다. 구상화가였던 자신이 추상화가로 화풍을 변화한것 역시 백석의 영향이었으며, 저자뿐만이 아니라 이중섭, 박수근,김환기 등 많은 화가들이 백석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알려준다.  

마지막 장은 저자가 뽑은 백석의 대표시 13편과 함께 본격적으로 백석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해금 후의 각종 문헌들을 실어 백석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를 돕는다. 
<백석평전>은 한 시인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에 머물지 않고 진정 그와 그의 시를 사랑한 이에 의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예술가가 다른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뿐만 아니라, 백석의 시가 문학과 음악, 그림의 많은 부분에서 우리의 삶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알아가는 또한 백석을 알아가는 좋은 방법으로 다가온다.